"여건 된다면 고향 이익 대변할 것"
"여건 된다면 고향 이익 대변할 것"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11.16 10:0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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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콘서트 여는 이자하 전 세종경찰서장, 정치적인 행보 시작한다
   이자하 전 세종경찰서장이 오는 26일 경찰공직자로서 일대기를 담은 저서 '이카루스의 꿈' 북 콘서트를 열고 고향 어른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카루스의 꿈’

지난 2014년 7월부터 2년 간 세종경찰서장을 지냈던 이자하 전 서장(59)이 자전적 일대기를 책으로 펴냈다. 약 33년 간 경찰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일어났던 일들이 이 전 서장을 중심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을 만들었다.

오는 26일 오후 3시 세종문화원에서 ‘책과 음악이 함께 하는 북 콘서트’를 통해 고향 어른들에게 퇴임을 신고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종시 장군면 용암리 출신인 그의 북 콘서트에 이목이 쏠리는 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의미 여부 때문이다. 서울에 살면서 고향인 세종에 와서 여는 출판기념회는 정치적으로 합리적인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전 서장은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고향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향민으로서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번에 북 콘서트를 기획했다는 뜻이었다. 또, 세종, 대전, 충남, 경남, 서울 등지에서 근무한 경력을 거론하면서 “세종이 중간지역”이라는 말도 했지만 무게감은 없었다.

이 전 서장은 경찰공직자로서 비상하지 못한 ‘이카루스’를 넘어서기 위해 정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건 앞으로의 일이다. 이번에 출판한 책에서 ‘이카루스’는 33년 경찰공직자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회한을 제목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은 경찰공무원 내부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당일에 경찰 특공대가 선체에 투입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검찰총장의 숨겨진 아들을 추적하는 청와대 행정관과의 만남, 그리고 세종시 치안 책임자로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사건, 경찰청 항공과장으로 재직 시 억울했던 징계 과정, 고향 경찰서장 부임을 향한 열정 등등...이런 내용들이 어렵지 않는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 특공대원을 실은 헬기가 침몰현장에 도착했으나 인근 서거차도에 내려서 다시 현장으로 배로 이동했던 사실을 얘기하면서 “어떤 돌발 상황이 전개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 특공대원들이 투입되지 못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회고 했다.( P 262~266쪽)

책 194쪽부터 쓰여진 ‘위기의 지뢰밭을 넘다’ 편에서는 2013년 6월 서울 방배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청와대 행정관(책에서는 ‘모처 행정관’으로 표현)이 검찰총장의 혼외자 아들 사진을 찍어달라는 협조 요구를 거부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자하 전 서장은 경잘공직자로서 세월호 참사 당시 아쉬웠던 점과 세종경찰서장으로 재직 당시 경험담을 진솔하게 책 속에 담았다.<사진은 색소폰을 불고 있는 모습>

당시에는 경찰이 불법을 저지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내세워 거절했지만 3개월 후 조선일보에서 보도되는 것을 보고 ‘위기의 지뢰 밭’이라고 썼다. 보도 이후 관할구청 국장과 정보기관 조정관이 개인정보 유출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실형을 선고 받았으니 아찔한 순간이었다.

세종경찰서장 재직 스토리는 한층 피부에 와 닿았다. 2015년 2월 15일 장군면 금암리에서 발생한 총기 살인사건의 전 과정을 치안 책임자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기술, 당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회고하게 만들었다. 광역자치단체에 경찰청 신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별도 지방청 설치보다는 경찰서 신설로 효율적으로 치안을 책임지는 게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서문에서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재직 중의 일을 가지고 책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했다” 며 “예민한 부분도 있지만 경험한 사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책을 썼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378쪽으로 북앤 피플에서 펴냈다. 부제는 ‘어느 전직 경찰서장의 자전적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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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 2017-11-26 06:30:57
면허취소된 사람들 조사하면 다 나올텐데
시고정신은 뭐하나
사고나기전에 신고합시다

공감 2017-11-20 16:46:55
위에 맞는말씀... 취소.및 정지로인한 무면허 운전자들 엄청많다. 경찰분들은 알텐데 버젖이 끌고다닌다.

시민 2017-11-17 08:14:01
제발 시골 면지역 무면허 단속좀 한다면 무조껀 찍어줍니다. 음주에 취소됐는데도 버젓히 1년가까이 활개치고 다니니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ㅜ사고나도 봐주는 세상.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