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추석 때 한번보세요
영화 '남한산성', 추석 때 한번보세요
  • 강병호
  • 승인 2017.09.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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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교수 추천 영화]불안한 한반도 정세, 타산지석 될 수도...

영화평론가 강병호 교수, 남한산성과 범죄도시, 해피버스데이등 3편 권해

   영화평론가 강병호 교수는 연휴동안 조선시대 전란을 그린 '남한산성'과 르느와르 영화 '범죄도시', 일본 영화 '해피버스데이'등 3편을 볼만한 영화로 추천했다. <사진 맨위 '남한산성, 아래 왼쪽이 '범죄도시'>

오랜만에 만나는 연휴. 대체공휴일, 개천절, 추석, 한글날까지 직장인들은 10여일, 일에서 손을 놓는다. 트럼프, 김정은으로 주변정세 불안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시국도 어지럽지만 그래도 전통명절 추석연휴가 30일부터 시작된다. 주머니 사정으로 여행이나 야외활동을 가질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극장을 찾는 것도 여유를 시간을 갖는 방법이다.

연휴기간 중 ‘국군의 날’도 포함돼 있다. 북한 핵·미사일로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때, 참담했던 조선의 전란, 어두움의 역사 병자호란(丙子胡亂)을 되새겨 보는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남한산성>이다.

이 영화는 소설가 김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를 연출한 황동혁이다. 우선 캐스팅 화려하다. 이병헌(최명길 역), 김윤석(김상헌), 박해일(인조), 고수(서날쇠), 조우진(정명수) 등 믿고 볼 수 있는 국내 A급 스타들 포진해 있다.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도운 중국 명나라는 청으로 이름을 바꾼 후금에 의해 대륙에서 쇠약해져 간다. 광해군의 실리외교가 인조반정으로 조선에서 사라지자 청은 새로운 국제관계, 즉 군신관계를 조선에 요구한다.

국제정세에 어두운 인조와 그의 측근들은 청을 배척하는 정책으로 맞서다. 병자년 12월 청이 기병을 앞세워 한양 인근까지 빠르게 진격해 오자 인조와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한다. 곧이어 청의 대군에 둘러싸인 채 성 안에 고립된다.

추위와 굶주림, 적의 포위 공격과 무리한 요구, 역사적 선택의 기로에 놓인 채 치열하게 조선의 앞날을 논했던 남한산성에서의 47일(1636년 12월 14일-1637년 1월 30일)이 스트린에 리얼하게 그려진다.

청의 항복 제안에 화친(和親)과 척화(斥和)로 나뉘어 치열하게 맞서는 조정, 생존을 모색했던 두 신하, 최명길(이병헌), 김상헌(김윤석)를 중심으로 팽팽한 역사의 구도 속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나라의 안보를 생각해야 하는 지금, 늘 강대국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다시 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역사 같이 복잡한 주제가 부담스럽다면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도 괜찮은 작품이다. 주로 조연 했던 마동석의 본격 주연 작품이다. 강윤성 감독 연출이다.

<범죄도시>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몇 년 전 주목 받았던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이다. 중국에서 넘어와 일반 시민들까지 위협하며 한국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폭력조직을 대한민국 강력반 형사들이 일망타진했다.

주인공 형사 ‘마석도’ 역을 맡은 마동석은 조폭보다 더 폭력적인 형사를 그려냈고 윤계상은 중국 하얼빈에서 온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역을 통해 긴장을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번 작품에도 조선족 범죄를 다뤄 영화 <청년경찰>에서 보여준 중국동포들 반발이 또 우려가 된다.

전쟁, 폭력이 부담스럽고 가족과 같이 볼 영화를 찾는다면 일본영화 <해피버스데이>도 좋다.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하시모토 아이(橋本愛) 주연이고 감독은 요시다야스히로(吉田康弘)다. 다정한 엄마(미야자키 아오이)는 딸의 생일날마다 한 장 씩 손으로 쓴 카드를 써주기로 약속을 한다.

딸 노리코(하시모토 아이)는 어떤 선물보다 그 작은 카드를 값지게 생각한다. 하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하지만 매년 손으로 쓴 카드는 어김없이 딸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의 생일에 도착하는데 어느새 꼬마에서 숙녀로 자란 딸, 이제 커버린 그녀에게 손으로 쓴 생일카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잔잔한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 연인, 자녀들과 같이 볼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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