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투성이 아파트...행복청, 관리 제대로 해야"
"하자 투성이 아파트...행복청, 관리 제대로 해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9.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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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범지기마을 9단지 입주민 행복청 앞에서 항의 집회 열고 하자보수 촉구
   범지기마을 9단지 입주민 30여명은 22일 오전 행복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가 설계 및 시공 상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청이) 사용검사 승인을 해줬다"며 행정적 조치를 요구했다.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입주민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공동주택 관리·감독을 문제삼으며 시공사의 하자보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름동(범지기마을) 9단지 입주민 30여명은 22일 오전 행복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가 설계 및 시공 상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청이) 사용검사 승인을 해줬다"며 행정적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설계 검토 부실 사항으로  ‘피트실 규격’을 문제삼았다. 각종 우수, 오수배관과 배수펌프가 설치되어 있는 피트실 문이 400mm×890mm로 작게 설치되어 있어 작업자 통행과 자재운반이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소방법(피난유도등, 스프링클러 설치) 적용을 받지 않으려고 피트실 문을 작게 설치했다"며 "건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범지기마을 9단지 입주민들이 지적한 피트실 점검구 모습

또한 피트실에 배수로와 집수정이 설치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지하주차장 천장 급탕관과 우수관, 오수관이 이탈되면서 물이 떨어져 침수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

주민들은 "배수로와 집수정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유입된 물을 빼낼 수 없는 구조가 문제"라며 "특히 오수관은 로비층과 지하주차장 출입구(방수시설 안됨) 위쪽으로 떨어져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피난계단에 설치된 자동폐쇄 창문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아파트의 경우 5개 층에 1개씩 창이 설치되어 있어,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야간에는 실외보다 실내온도 및 습도가 높아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입주민들은 ▲피난계단 난간 기둥 ▲기단부 마감상향(뿜칠→화강석)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행복청의 사용검사승인이 부적절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건설사의 하자보수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지하주차장의 주차통로와 주차면이 시공상 불량으로 '바닥에 균열(들뜸)'이 발생했고, 에폭시 작업 또한 벗겨지거나 마무리가 불량해 입주초기부터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탑상형 동의 승강기의 경우 소음과 진동이 심한데도 요인을 해결하는데 미온적 입장이라는 주장도 폈다. 승강기 제조업체와 건설사가 원인을 찾지 못해 주민들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자체검사를 의뢰해 원인을 찾았다는 것이다. 승강기 가이드레일 직진도가 기준을 초과해 롤라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소음으로 전달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피트실 배수로와 집수정이 설치되지 않은 모습

이밖에 이들은 ▲관리동· 휘트니스센터의 급탕 공급 문제 ▲일부동 출입구계단 균형 불량 ▲겨울철 탑상형 아파트 전실 바닥타일 깨짐 현상(전체세대의 18%) ▲세대 대피공간 방화문 밀폐 불량 ▲승강기 긁힘(스크래치) 및 지하주차장 누수 ▲CCTV 미설치(사각지역) ▲재활용장 배수로 불량 ▲주민공동시설 기자재 부족 등을 하자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세종신도시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최정수 회장은 "사업주체의 설계·시공 잘못으로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검사권자인 행복청은 설계도면 검토 및 시공 관리·감독을 미흡하게 처리했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행복청은 감독관청으로서 시공사에게 하자보수를 적극 이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시공사는 하자보수 전담기구를 구성해 신속히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하자라는 게 입증되어야 처리할 수 있다"며 "도면대로 시공되었는지 판단해 하자라고 판단되면 시공사에 조치하고,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과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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