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박물관, 거기는 옛 교육이 빼곡했다"
"서울교육박물관, 거기는 옛 교육이 빼곡했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9.13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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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새롬유치원 전거룡, 공채 1기생 5명의 아름다웠던 서울 나들이 '동행'

세종시교육청 9급 공채 1기생 5명이 지난달 9일부터 3일간 서울을 다녀왔다. 현재는 7급으로 어엿하게 성장한 이들이 세종교육의 홍보와 함께 선진 교육의 현장을 둘러보며 젊은 감성만이 느끼고 볼 수 있는 시각으로 글을 썼다. 서울 교육박물관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북촌', 취업의 최전방 '노량진', 그리고 '여의도 공원' 등을 둘러보며 미래 세종 교육 담당자로서 사명감을 되새겼다. 전거룡 주무관이 대표 집필을 한 글을 전재한다./편집자 씀

   세종시교육청 9급 공채 1기 동기들 5명이 2박 3일간 동행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재무과 김용준, 새롬유 전거룡, 총무과 박상수, 의랑초 강민현, 총무과 고우석 주무관>

시원한 비가 내리고 있다. 몇 번을 확인하긴 했지만 혹시 빠진 준비물이 없는지 가방을 다시 한 번 뒤적이며 약속 장소로 향한다.

8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이어질 즐겁고 의미 있는 ‘동행’의 첫 발걸음이었다. 멤버는 세종교육청 공채 1기 동기들인 고우석(총무과), 김용준(재무과), 전거룡(새롬유), 박상수(총무과), 강민현(의랑초) 주무관 등 5명.

‘동행’은 마음이 통하는 동료 혹은 선·후배들과 선진 교육·역사∙문화 지역을 방문, 개인의 역량을 비롯해 팀원 간 소통∙협업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테마형 연수다. 우리들은 ‘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타임머신’이란 팀을 만들어 참여했다.

이른 시간이서인지 다들 피곤해 보였지만 얼굴엔 웃음이 한 가득이다. 이동하는 내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에 이야기꽃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교육박물관 교과서특별전 모습

첫 번째 탐사지는 서울교육박물관이었다.

박물관 방문 전 점심식사를 위해 북촌에 잠시 들렀다. 경북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자리한 북촌은 조선시대 권문세가들의 주거지였던 곳으로 교육∙문화∙경제의 중심지였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에서 ‘북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다.

지금은 북촌로를 중심으로 윗동네는 한옥마을이 아랫동네는 현대식 거리가 어우러져 현대와 과거의 정다운 공존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간단히 점심 후 전통 찻집에 앉아 근대 고종황제 칙령에 의해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중등학교인 경기고등학교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서울교육박물관은 학생시절의 소중한 꿈과 아름다운 모습들이 생생하게 간직되어 있었고,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조선시대 유생들이 사용하던 서안, 책장부터 개화기 지리교과서인 만국지지, 풍금, 광복 후 만들어진 초등공민교과서까지 원형 그대로 잘 전시되어 있었다.

   서울교육박물관을 둘러보는 모습

특히 6.25전란기 교사들이 직접 필사해 학생들이 돌려 보았다는 교과서는 전쟁 중에도 식지 않은 교육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관람이 끝날 때쯤 우리는 박물관 한편에서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서당 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훈장선생님의 양해를 얻어 수업 중간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수업내용은 사자소학, 전통예절 부분이었는데 효란 무엇인지, 웃어른을 뵈었을 때 마음가짐과 기본예절, 큰절을 하는 바른 자세와 의미 등 다양한 전통을 체험했다.

이튿날. 오랜만의 여행 때문인지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형, 시간이 없어요. 빨리 일어나요, 벌써 7시에요”, “조금만 더 자자...”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아직도 보고 싶은 것이 많은 동료들의 재촉에 억지로 일어나 아침 일찍 노량진으로 향했다.

노량진은 우리 ‘동행’ 일원 5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곳이다. 아련했던 추억을 더듬으며 합격 4년차가 된 지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초심’이 필요했다.

   둘째 날, 여의도공원부터 한강시민공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서울시민들에게 세종시교육청을 홍보했다. <사진 왼쪽부터 총무과 고우석, 재무과 김용준, 새롬유 전거룡, 총무과 박상수, 의랑초 강민현 주무관>

이른 아침 노량진은 전쟁터였다. 수많은 고시생들은 지하철과 버스에서 내려 각자의 일정에 쫒기며 일제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한손에는 영어 단어장을 들고 걸어가는 학생, 이어폰을 끼고 무언가를 되뇌며 걸어가는 학생, 삼각 김밥을 먹으며 달려가고 있는 학생. 5년여 전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점심 메뉴는 ‘컵밥’으로 정했다. 도로변에 늘어서 있는 점포에서 식사를 하며 노량진에 서린 추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며 앞으로 더 잘하겠노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후엔 서울시민들에게 세종시교육청을 홍보하기로 했다. 여의도공원부터 한강시민공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을 만나며 알리는 방법이었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날씨는 화창했다.

며칠 전부터 준비했던 홍보물을 가슴과 등에 부착하고 자전거 대여소로 향했다 “자네들은 어디서 왔는가?” 대여소를 운영하시는 아저씨가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물으셨다. “혹시 세종시교육청 아세요?”, “세종시는 아는데 교육청까지는 모르겠어, 세종시에 있는 교육청이겠지. 젊은 사람들이 더운데 고생 많이 하는구먼...”

짧은 대화를 마치고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한강을 향해 달렸다. 한강시민공원에는 가족단위의 수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시민들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며, 때론 귀여운 아이들에게 인사하며 세종시교육청과 세종교육을 알렸다.

   셋째 날. 동행팀의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나라의 교육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등교육 박람회’을 찾았다.

셋째 날. 동행팀의 마지막 일정은 우리나라의 교육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등교육 박람회’을 찾는 것이었다.

박람회는 초등교육 업체, 교육기관, 유관기관이 참여해 교육교재, 놀이기구, 안전장비, 학부모를 위한 상담까지 초등교육 분야의 거의 모든 분야가 총 망라됐다.

특히 놀이와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몰입을 증대시키는 가상현실(VR)은 단순한 놀이로서의 영상 제공이 아닌 수학∙과학∙문학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결되어 창의적 융합수업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부스에 마련된 학생 교통안전 체험장은 초등학생에게 교통표지판의 의미를 배우고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 올바른 안전띠 착용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학습 공간이었다.

어느덧 2박 3일의 ‘동행’이 끝나고 세종시로 돌아가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우리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는 팸플릿과 사진을 공유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우리는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우리 교육의 과거를 보았고, 서울시민들에게 현재의 세종교육을 홍보했으며, 초등교육 박람회에선 교육의 미래를 체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연수는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공직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의 초심을 찾을 수 있었던 점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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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인 2017-09-13 17:06:06
세종 교육의 미래가 밝군요. 참 재미있는 시도였네요. 승승장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