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8천만원 폭락설', 진실은?
세종시 아파트 '8천만원 폭락설', 진실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8.07 14: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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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과장된 측면 있어, 분양권 시세 떨어졌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지난 주말 '세종시 아파트 프리미엄 8천만원 폭락설'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한적한 보람동 인근 공인중개사 모습>

“아파트 프리미엄이 8천만원 폭락했다구요???“

지난 주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8.2부동산대책으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 동시 지정된 이후, 며칠 새 분양권 프리미엄이 대폭 하락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세제·금융·청약·분양제도 등 겹 규제를 통해 투기세력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이번 정책은 역대 부동산 정책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품 빠진 급매물이 나오며 시장이 냉각기를 거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언론 보도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표적인 게 ‘8천만원 폭락설’이다.

지난 주말 언론보도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곳은 오는 10월 입주가 예정된 소담동(3-3생활권)의 'LH 펜타힐스 아파트'.

일부 언론들이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분양권 중 일부가 2억 7천만원(3층)에 나왔다”며 “프리미엄이 8천만원이나 빠진 급매물이 나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아파트 가격이 대책 발표 후 하루 만에 위력을 발휘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아파트의 시세는 그만큼 빠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실제로 해당 아파트 59㎡ 분양권 중 일부(3층짜리)가 매물로 나오긴 했다. 네이버 부동산 시세조회를 보면, 4일자로 나온 이 매물의 매도 호가는 정확히 2억 7590만원으로, 프리미엄은 8천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도 비슷한 유형의 저층 프리미엄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은 8천~9천만원 수준이었다. 7월 11일 비슷한 유형의 3층 아파트 거래 금액은 2억 8490만원이었다. 이는 언론 보도에 언급된 매물과 불과 1천만원 차이다.

해당 아파트의 고층 인기 타입은 대책 발표 전 3억 3천만~3억 5천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8월 1일자로 거래된 금액은 프리미엄이 최대 1억 5천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59㎡ 분양권 중 최고 금액으로, 물론 인기 있는 로얄층 매물이었다.

결국 8천만원 운운할 정도로 큰 폭의 변화는 없다는 뜻이다. 비슷한 매물을 분석한 것이 아닌 ‘최고가’와 ‘최저가’를 단순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보람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기사에 언급된 최고가와 최저가 아파트는 분양가 자체만 해도 6백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면서 "아울러 동 자체도 선호동과 비선호동이 갈려 가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대책 발표 후 세종시 아파트 시세가 일정부분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 하지만 과도한 바람몰이식 보도는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솔동에 거주하는 시민 최모씨는 "아파트 매매를 고려해 부동산에 문의했지만 8천만원 빠진 매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시세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분양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종시 전체 지역을 봤을 때 편차는 있지만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대 2~3천만원, 84㎡의 경우 최대 5천만원 가량 하락한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입주 아파트의 경우 시세 변동은 미미한 편이어서, 실질적인 호가 변동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다.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큰 탓이다. 매도 문의가 늘긴 했지만 그렇다고 실제 거래량이 많지도 않다는 것. 8월이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인데다 휴가철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롬동 B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 대책 발표 후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급매를 의뢰하는 물량이 일부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언론에 나온 만큼 시세에 큰 폭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장은 "이번 대책에 워낙 강력한 규제책이 담겨있어 시장 자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아직까지 현저한 시세 체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8월 말 정도는 되어야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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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자 2018-02-26 12:12:58
서울외곽도 변두리 유휴지가 있으면 부동산가격 내려가는데 세종시가 과연 주변 드넓은 자연녹지를끼고 세종시에 도시밀도가 생길까 의문

인무 2017-08-30 11:03:36
자유시장경제에서 경제활동은 자유롭게 해야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경제활동은 통제해야한다. 분양권을 받아 프리미엄을 받고 바로 전매하는 행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닭에게 살충제를 뿌려 달걀을 생산해 파는것 보다 더나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