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가 많으면 하늘이 시기한다는데..."
"재주가 많으면 하늘이 시기한다는데..."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7.26 14: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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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스님 추도사]고 황근하 기자를 보내면서..."서방정토에서 극락왕생하소서"

충청투데이 세종지역 담당 고 황근하 이사의 죽음이 지역 사회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 27일 발인을 앞두고 조문 행렬이 늘어나는 가운데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그를 보내는 불교계의 아픔 또한 적지 않았다. 영평사 환성 스님이 추도의 글을 보내왔다./편집자 씀

황근하 기자를 보내면서.......

하늘이 사람을 낼 때 각자 그 재주와 특기를 주기 마련인데, 황근하 기자에게는 올곧은 성품과 바른 직언(直言)하는 재주를 주셨다.

고인은 생전에 그릇되고 바르지 못한 일에는 바른말과 쓴 소리를 서슴지 않았으며, 정의롭고 바른 일에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였다.

속 좁은 자들이 고인의 뜻을 왜곡 하여 헐뜯기도 하고, 때로는 사사로운 이익을 미끼로 유혹하기도 하였으나, 추호의 흔들림 없이 항상 바른길을 걸었다.

가정에서는 자애로우며 책임감 있는 가장이었고, 사회에서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든든한 선배로, 한평생 지역의 바른 언론을 선도하는 삶을 살아왔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여 정론직필(正論直筆)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에, 고인의 죽음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언론계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재주가 많으면 하늘이 그 재주를 시기(猜忌)하고 탐(貪)한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 황근하 기자의 부음을 듣고 이 말이 헛된 말이 아님을 알았다.

하늘이 황근하 기자의 재주와 성품을 탐(貪)하여, 이처럼 일찍 데리고 가니 이 어찌 애석하고 안타깝지 아니한가!

이제 생사(生死)의 길이 갈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되었으니, 고인은 살아생전 못 다한 미련과, 집착과, 원망과, 미움과, 일체의 번뇌망상(煩惱妄想)을 모두 털어버리시고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소서.

세종시 불교 사암연합회 회장 광원 환성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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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 2017-07-26 20:44:4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