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판 스미소니언 박물관' 탄생하나
'세종시판 스미소니언 박물관' 탄생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7.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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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세종시 지원 확고,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및 자연사박물관 정상 추진 관측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 문화벨트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서울에 있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문화벨트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 정부의 세종시 지원책과 맞물려 그간 지연됐던 자연사박물관 건립 로드맵도 조만간 도출될 것으로 보여, 세계적인 문화단지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정부는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2만여㎡)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당초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앞서 대통령이 공개한 5대 국정목표 중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기조에 맞춰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행 검토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에 대한 타당성 검토 작업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국립박물관단지의 활성화면에서도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당선작 배치도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2단계 부지 내에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립박물관단지는 세종 행복도시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19만㎡ 부지에 다양한 박물관이 집약되어 들어서는 핵심 문화시설이다.

1단계 7만 5천㎡ 부지에는 5개 박물관(▲국가기록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디지털문화영상관 ▲건축․도시박물관 ▲디자인박물관)과 2개 통합시설(▲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이 건립된다.

올해 기본설계에 들어간 어린이박물관이 가장 빠른 2020년 문을 열며, 순차적으로 시설을 완공해 2023년 전면 개관한다. 총 사업비만 4552억여 원이 투입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들어설 2단계 부지는 11만 5천㎡ 규모다. 민속박물관이 2만여㎡ 규모인 만큼 공간은 충분하다.

행복청은 2단계 부지에 공공박물관 및 민간박물관 추가 건립을 추진해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로드맵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연사박물관은 201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해 추진이 보류되어 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세종시 정상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사업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2900억여원을 투입해 6만여㎡ 규모의 초대형 문화시설로 건립될 전망이다. 한국자연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각종 진귀한 동물·식물·광물 등이 전시·보관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이들 분야에 대한 연구기능도 함께 구축된다.

   새 정부의 세종시 지원책과 맞물려 그간 지연됐던 자연사박물관 건립 로드맵도 조만간 도출될 것으로 보여, 국립박물관단지가 세계적인 문화단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홈페이지 화면>

문화선진국들 역시 자연사박물관을 다른 박물관과 연계 건립해 문화관광 대국으로 성장하는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이 좋은 예다.

자연사박물관은 이미 계획된 5개 박물관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된다. 여기에 국립민속박물관 이전까지 더해지면 국립박물관단지는 일약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세종시판 스미소니언박물관'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행복도시는 세계적인 문화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며 "도시 이미지 향상과 함께 행정과 문화가 균형 잡힌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 D.C에 자리잡고 있는 '스미소니언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역사기술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국립동물원 등을 비롯해 19개의 박물관ㆍ미술관ㆍ도서관 등 모든 분야의 자료를 소장한 종합박물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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