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행복도시 도시개념, 선정 이유는?
현재의 행복도시 도시개념, 선정 이유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6.30 23: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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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모 심사위원장 맡았던 네이더 테라니 교수, "행복도시 가능성 높아"
   10년 전 행복도시 기본계획 도시개념 국제공모 공동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네이더 테라니 교수가 3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행정도시 국제포럼'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상형(環狀形)' 도시구조로 설계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이러한 개념의 행복도시를 태동시킨 건축 전문가 네이더 테라니 교수(Nader Tehrani, 미국)가 세종시를 찾았다.

네이더 테라니 교수는 10년 전 행복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 공동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메사추세츠공대(MIT)를 거쳐 현재 세계 건축학의 메카로 불리는 쿠퍼유니온대(미국, 뉴욕)에서 건축학을 가르치고 있다.

3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행정도시 국제포럼'에 참석한 그는 행사 일정 중 잠시 짬을 내 기자들과 만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 전 심사과정을 소회하면서, 자신의 건축 철학을 가감 없이 열정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당시 건축물이 아닌 도시 계획을 심사한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다"면서 "도시 시스템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했기에 다른 심사에 비해 심사숙고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12명의 심사위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학문적인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며 "무엇보다도 '가능성'을 보고 현재의 행복도시 기본계획 도시개념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앞으로 세종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 행복도시 근간을 이루고 있는) '환상형 도시구조'는 모스크바나 워싱턴 등 다른 행정도시에는 없는 형태"라면서 "중앙에 모든 게 밀집된 게 아닌 도시의 확장성까지도 연계시킬 수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설계공모에는 총 121개 팀이 작품을 접수했다. 당선작은 아니지만 뇌리에 남는 작품은 10년이 흘렀어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었다.

   네이더 테라니 교수가 10년전 행복도시 기본계획 도시개념 국제공모 심사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을 즉석에서 그려 보이고 있다.

그는 "(탈락한 작품 중) 벨기에서 출품했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며 "현실보다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개별 건물이 아닌 블록형 십자가 형태가 확장되는 형태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행복도시 도시개념 당선작 역시 전례에 없던 점이 많이 가미된 작품"이라며 "현실적이면서도 유토피아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으로서 행복도시의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행복도시의 문제를 물어보는 것은 10대 어린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과 같다며 도시를 나이에 비유하자면 행복도시는 이제 겨우 10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도시는 더 발전하고 진화할 가능성이 높고, 부족한 점 보다는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점이 더 많다고 본다"며 거주는 물론, 상업, 문화 등 앞으로 이뤄나가야 할 가능성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미래 건축 키워드도 제시했다.

그는 "학자로서 딱 한 가지 키워드를 말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단순히 건축물을 하나 세워만 놓는 것이 아닌, 에너지를 비롯해 소셜, 컬쳐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는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온실가스저감 등과 연계해 건축물을 어떠한 방식으로 지속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그는 "세종시는 이제 겨우 골조가 만들어진 수준"이라며 "향후 10년, 20년이 흐른 뒤 어떠한 방법으로 발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인프라와 질적인 부분을 함께 향상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건축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2014년 광주 비엔날레를 통해 한국에서 건축설계를 한 적이 있다”면서 “한국 문화나 도시 건축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제안이 있으면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그는 "환상형 도시는 중앙 개념이 중요하다"며 "도시 중심의 상징성을 어떤 모습으로 가져갈 것인가, 정부기관이 주로 위치하는 중앙을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3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행정도시 국제포럼'에 참석한 네이더 테라니 교수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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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 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 2017-07-04 09:48:20
네이더 테라니교수님과 일행을 모시고 세종시를 돌면서 도시 설명을 했습니다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세종국립도서관, 밀마루전망대, 도시차창관광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았지만 관심갖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커피와 빵을 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정부청사 건물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발상은 좋은데
건물이 넘 딱딱하다고 하셨는데 외관을 지적한것 같습니다.
세종시가 맘에 든데요 ㅎ
알고보니 이란계 왕족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