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없어요..." 세종시 아파트 시장 '후끈'
"매물이 없어요..." 세종시 아파트 시장 '후끈'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6.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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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수도 기대감'에 매도세 자취 감춰... 업계 "장기적으로 강세 전망"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세종시가 부동산 시장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매물 기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새롬동 아파트 모습>

"사겠단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어요. 매물이..."

또다시 투기단속에 들어간 세종시 부동산 업계.

세종시 새롬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한마디로 이 같이 표현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여. 세종시가 부동산 시장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며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물 기근현상. A대표는 "입주 물량과 분양 예정 물량이 넘쳐나지만, 오히려 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다"면서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매물 기근이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값은 3.3㎡당 920만원으로 전달 대비 3만원 가량 올랐다. 3월에서 4월 사이 39만원 가량 올랐던 것과 비교해선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추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대선 정국 시작과 함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이 잇따르면서 오름폭이 커진 아파트값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종촌동 12단지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 2차 전용면적 84.99㎡의 경우 4월 3억 4750만원이었지만 지난달 3억 77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물도 줄었을 뿐더러 이달 현재 4억여원이 넘는 호가도 등장한 상태다.

도담동 1단지 웅진 스타클래스 전용면적 59.97㎡는 한달 여 전보다 호가가 500~1000만원씩 뛴 3억 1500~2000만원 가량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청사와 인접한 도담동 14단지 한림풀에버 전용면적 99.98㎡는 지난 1월 중층이 5억∼5억 2천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것에서 최근 5억 8천∼6억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를 이전하는 등 실질적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도담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계약을 체결하려다 무산된 건수가 많다"며 "정부가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세종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핫 플레이스' 새롬동 더샵 힐스테이트 59.93㎡의 경우 대선 이전 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데에서 지난달 3천여만원 이상 올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새롬동 C공인중개사 대표는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난 2월 대선후보들이 앞 다퉈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내놓으면서 촉발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매수 대기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데 반해, 매물은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동 D공인중개사 대표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커 매매물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게 현재 세종시의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매매가격이 치솟는 사이 전세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 물량과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전세값은 하락 일로다.

실제 올해에만 세종시에서 5천239가구가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입주물량은 2015년 1만7천381가구, 지난해 7천653가구였고 올해 예정 물량은 1만5천432가구, 내년에는 1만3천328가구로 내년까지 1만여가구 이상 입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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