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주기관들, "분위기 파악, 빨리하라"
세종시 이주기관들, "분위기 파악, 빨리하라"
  • 송두범
  • 승인 2017.04.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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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칼럼]세종시 행정수도론과 함께 이주기관들에게 보내는 고언

2017년 3월 30일 (사)농정연구센터, (사)소비자정책연구소(준),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농축산신문, ㈜브랜드쿡, ㈜지역아카데미, ㈜지역활성화센터, ㈜팜넷, (협)생생협동조합, (협)지역농업네트워크 등 농업관련 민간연구기관, 협동조합, 농촌컨설팅기관, 신문사, 중간지원조직들이 세종시조치원읍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 농촌농업의 미래를 연구․교육하고 현장활동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기관들의 세종시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대부분의 입주기관들이 수도권에 위치하여 제조업체 이전에 못지 않는 상징적인 의미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본다.

   세종시로 이주해온 기관들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사진은 옛 세종시청사에 둥지를 튼 농정원 전경>

 물론 모든 기관이 원 사업장 전부를 이전한 것은 아니고 사무소 형태로 운영되지만, 그동안 SK그룹과 연계한 스마트팜, 세종형 로컬푸드 정책 등을 추진해온 세종시로서는 이전기관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농촌농업발전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 승격 이전 연기군은 전형적인 도시근교 농업지역이었다. 세종시 출범이후에도 전체인구의 52%정도가 여전히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촌적 특성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복숭아를 비롯하여 배와 포드 등 과수, 전국생산량의 70%를 점유하는 단무지, 과채류 등을 활용한 도시근교 농업이 활발한 지역인 것이다.

읍면지역도 산업단지의 입주로 농지잠식이 이루어지고 고령화되면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지만, 로컬푸드를 핵심시책으로 도입함에 따라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만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농촌을 식량생산기지로만 생각하는 과거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시민휴양, 국토보전, 생태환경, 인전한 먹거리 생산 등 농촌의 다면적 기능에 대해서도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세종시로 농업관련 다양한 기관들이 이주한 것은 세종시가 제4차농업혁명시대의 개막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주한 기관들이 세종시 농촌농업 발전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

우선, 세종시로 이주하거나 사무소를 개설한 기관들은 농촌농업연구, 컨설팅, 중간지원, 교육, 언론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이다. 세종시의 농촌농업활성화와 로컬푸드 시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주기관들이 보유한 역량과 기능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주기관들이 지닌 능력을 짧은 시간안에 파악하고 정리하는 일아다. 세종시와 이주기관들이 협력하여 수행하면 될 것이다.

둘째, 개별 이주기관들이 보유한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네트워크하여 소통하고, 연대하여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인가이다. 가칭 ‘세종농업농촌포럼’을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전문가, 활동가, 농민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으면 한다. 포럼활동을 통해 이주기관들간에도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시 세종시와 이주기관들이 머리를 맞대다 보면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을까?

셋째, 이렇게 세종시와 이주기관, 이주기관들간에 좋은관계가 형성되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세종시의 농촌마을이나 농업현장을 테스트베드(시험장)로 선정하여 창의적인 실험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현장은 세종시가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은 이주기관과 농촌현장의 몫이다.

넷째, 이주기관들이 계획하는 과제, 그동한 수행하여 성공하거나 실패한 사례들을 세종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줄수 있는 기회를 만들필요가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많은 농촌마을과 농민, 농촌활동가들이 와서 배우고 경험을 나누는 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세종시에는 농림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뿐 아니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가 있어 이들을 활용한다면 상당한 성과도출이 가능할 것이다.

왜 하필 세종시와 같은 신도시가 농촌농업관련 기관들을 집적시키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세종시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선도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농촌농업관련 기관들의 이주로 세종시 4차농업혁명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4차농업혁명을 주도할 농촌농업인재를 양성하는 일, 생산․가공․유통 등 6차산업 플랫폼 구축, 스마트팜 구축, 농촌농업에 빅데이터 적용하는 일,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조직화하는 일, 로컬푸드시스템 구축 등이 차근차근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농촌은 도시의 어머니라고 했다. 아무리 도시가 발전해도 시민의 고향은 농촌이고, 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로 우리는 생명을 영위한다. 세종시에 이주한 농촌농업 관련 기관들이 세종시민들의 노력으로 우리 나라 농촌농업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4차농업혁명시대 세종시가 주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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