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전세난 물량부족탓 아니다?
세종 전세난 물량부족탓 아니다?
  • 금강일보
  • 승인 2012.11.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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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물량 풍부" 공무원 주거 전망 낙관적
업체 "물량적어 가격 상승" 행복청 정책과신 지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올 연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주거마련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지역부동산업계 일각에서 “지나친 낙관론일 뿐”이라는 반론을 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지역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첫마을아파트 전세가격이 수천만 원씩 치솟고 그나마 물량이 없어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 초기 주택정책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세종시 기관이전 본격화로 첫마을아파트 전세가격이 뛰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가 인근 대전 노은지구와 충북 오송, 청주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정보제공 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 2주(10월 20일∼11월 2일) 동안 세종시 전세가격이 1.06% 올랐으며, 영향권에 놓인 대전 유성구(0.25%)와 대덕구(0.3%) 전세가격이 동반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매물부족과 가격상승이 세종시를 중심으로 주변부로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행복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변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이전기관 공무원들이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운 첫마을아파트 주거를 선호하다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주택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주거대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가 아닌 원·투룸으로, 세종시가 아닌 대전, 오송, 공주 등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연말까지 입주가능한 물량이 약 2800세대”라며 “일부 부동산업소가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물부족 등을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연말까지 이전할 4738명 중 1717명이 수도권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나머지 3066명 중 955명이 첫마을 아파트에 거주할 예정이고 1073명이 공공임대아파트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거수요가 1038명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행복청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청이 전세매칭 등 일부 정책수단을 과신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해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은 첫마을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2013년 이후 입주할 948명의 공무원과 올 연말 입주할 공무원들을 행정 내부망을 통해 서로 연결하겠다는 ‘전세매칭’을 전세난 해소의 한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행복청은 전세매칭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이 전셋집을 구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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