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행사 사회, 편안하게 진행합니다"
“불교행사 사회, 편안하게 진행합니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7.03.22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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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인터넷방송 개국 준비로 바쁜 불자 방송인 박다해씨
세종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박다햬씨가 오는 5월 경에 인터넷방송을 개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서 좋아요.”

20대와 30대 방송인으로 너무 바쁘게 살았던 방송인 박다해씨는 호수공원을 자주 가는데 젊은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훌륭한 성우도 흉내 내기 어려운 아이들 웃음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세종시야말로 희망이 있는 도시라며 세종시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씨는 오는 5월에 인터넷방송 개국 준비로 분주하다. 공주대 석용현 교수 등 지인들과 가칭 '한옴btc인터넷방송'을 개국하여 우리의 전통문화, 국악, 문화재, 불교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방송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대전에서 한의사인 부친 박상호 선생과 모친 장명한 여사의 1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용과 연극을 하며 끼를 발휘했다. 대전 흥룡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어린이예술단에 가입하여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방송에 출연했다. 가양중과 충남여고를 나와 청주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여 예술인의 꿈을 꾸던 박다해씨는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 일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학교를 중퇴하고 가정주부로 꿈을 접는 듯 했다.

결혼 후 딸 낳고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살리기 위해 방송국에 입사 방송활동  

하지만 외동딸 최정화 양(25세, 가야금 전공 국악인)을 낳고 박다해씨는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살리기 위해 연구원인 남편 최용호 씨(현재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를 설득하여 어린 딸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1995년 대전MBC에 입사하여 성우, 리포터, 방송 진행자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외동딸인  최정화양이 가야금 독주 연주회를 마치고 모녀가 나란히 기념촬영했다.

박다해씨는 특히 야구장 현장중계팀에서 8년 넘게 일했고, 2002년에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장내아나운서로, 교통, 기상캐스터 등으로 30대까지 정신없이 일만하고 살았다. 밤 12시에 집에 들어와 새벽 6시에 방송국에 출근하며 어린 딸 보기도 힘들 정도로 방송에 빠져버렸다.

그때 인기프로였던 대전MBC 여성시대 프로를 진행했던 진정자 아나운서가 인생의 선배로서 따뜻한 멘토가 되었다. 여성시대의 한 코너인 우리의 이웃을 찾아가 방송하는 리포터로 활약한 박씨가 하루 서너 시간 밖에 잠을 못자며 일에 몰두하는 것을 안쓰럽게 여긴 진정자 아나운서는 “가끔은 쉬어가는 것도 좋다”고 충고했다.

당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 했다. 방송일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진정자 선배가 “절에 한번 가볼래”하며 권유해 따라간 것이 2004년 경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백제불교회관이었다. 박다해씨는 어려서 어머니를 따라 송림사에 다녔지만 어른이 돼서 법당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박다해씨는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아늑함’이라는 단어가 가슴을 적셔왔다. “나를 안아 주는구나 따뜻하게”라는 기분이 들며 박다해씨는 넋을 놓고 혼자 20분간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너무 편안하고 머릿속이 비워지면서 “아! 이런 기분도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회고한다.

2004년 가을부터 억척스럽게 일했던 캐스터 등의 일을 모두 내려놓고 ‘즐거운 오후 2시’ 프로의 방송진행자로만 일하자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마침 딸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여 6세 때부터 가야금을 배운 딸아이를 데리고 다니시느라고 너무 힘들었던 친정어머니에게 미안했고, 무엇보다 사춘기를 맞은 딸아이에게 엄마의 역할이 필요했다.

불교와 인연 맺으면서 무지가 큰 죄라는 것을 배우며 공부의 희열 느껴

이후 진정자 아나운서 권유로 백제불교회관의 법회 사회는 각종 행사의 사회로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불교를 알고 나서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된 그는 올해 세종시 전동면 고산사에서 법광스님이 개설한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열공하고 있다.

법광스님으로부터 법화경을 배우면서 “알고 지은 죄보다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무겁다”는 것을 배우고 무지(無知)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 불교와 인연을 맺으면서 아늑함과 공부의 희열을 느낀다는 박다해씨는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금남면 신성미소지움아파트에서 세종인으로 즐겁게 살고 있다.

지난해 4월 조계종6교구신도회가 공주산성시장에서 주최한 행복바라미 탁발행사와 문화축전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세종시불자연합회의 회원으로 각종 행사 사회와 작가 등으로 활동하면서 오랜 전부터 꿈꿔오던 인터넷방송국 개국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박씨는 “대전MBC에서 미니다큐 장터이야기 등을 방송하면서 그때 남겨진 여운이 굉장히 컸다”며 “가슴을 적시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공중파 방송으로 소화하지 못 하는 국악인과 지역 음악인 들의 연주는 물론 전통 혼례, 장례, 생생문화사업 중계, 사찰 기행 등을 방송할 계획이다.

바쁜 방송활동 중에도 방송대 국문과와 중문과를 졸업하고 우송대에서 호텔관광경영학과 석사를 따낸 자신의 좌우명은 ‘행복하세요’다.  "내가 가는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며 "인터넷방송 개국으로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는 지금 이곳이 바로 즐겁고 행복한 세상임을 알려주는 일에 정성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종시불자연합회가 주관한 지난해 성도절 행사애서 사회를 맡은 박다해씨가 예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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