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인공지능, 어디까지 갈 것인가
  • 강병호
  • 승인 2017.02.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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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칼럼]생명이 자본이다...인공지능과 사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은 ‘튜링 테스트 (Turing Test)’란 인공지능 판별법을 개발했다. 1950년 튜링은 ‘계산 기계와 지능(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란 논문을 통해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컴퓨터와 대화를 나누어 컴퓨터 응답을 인간의 반응과 구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가 지능을 가진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튜링은 포괄적 개념만 제시했을 뿐 실험 방법과 기준을 자세히 제시한 것은 아니다. 요즘 사용되는 튜링 테스트는 질문자와 응답자가 가려진 공간에서 인간과 컴퓨터를 대상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화를 통해 질문자가 인간과 컴퓨터를 구별 못해, 컴퓨터를 인간으로 잘못 판단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즉 기계도 지능이 있는 것으로 판별된다.

2014년 개봉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암호 해독을 둘러싼 수학자들의 스토리가 들어있다.
2014년 개봉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연, ‘앨런 튜링’ 역은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였으며 그의 동료 여성 수학자 역은 국내에서 비긴 어게인(Begin Again)으로 유명한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가 맡았다. 세계 제 2차 대전이 중반으로 치닫던 때, 영국군은 나치 독일의 절대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 시스템 ‘에니그마’로 일방적으로 전투에서 당하고 있다.

영국은 결국 각 분야 수재들을 모아 암호 해독팀을 가동한다. 이중 특별히 여자 수학자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도 참여한다.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암호 해독을 위한 특별한 기계를 발명하여 ‘에니그마’를 해독하지만 동성연애자란 사실이 밝혀지고, 특별 팀 중에 소련의 간첩이 있기 때문에 곤경에 빠지게 된다.

인류는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해 왔다. 도구의 능력으로 만족하지 못할 때 직접 인간을 도구 같이 사용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노예다. 노예와 같이 알아듣고,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 이외 어떤 물체를 인간은 꾸준히 동경해 왔다. 신화의 시대에는 말이 통하는 동물들, 요괴, 천사, 켄다우로스(Centaur)와 같은 반인반수(半人半獸)들이 이런 인간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렇다면 지능은 무엇인가? 첫째, 눈, 귀, 촉감으로부터 받아들인 정보(시각, 청각, 촉각)에 반응하고 인지(Perceive)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받아들인 감각 정보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하고, 지금 받은 정보와 이전에 기억하고 있는 정보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인지된 정보가 어떤 기준에서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다른 개체나 환경과 소통 하면서 계속 정보를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자신을 어떤 존재인지 스스로 인식(Recognize)하고 가능하다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가드너(Gardner)에 의하면 학습이 가능한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음악, 신체운동, 공간, 대인, 자성(自省), 자연, 실존(實存) 지능으로 나뉠 수 있다.

2017년 1월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 (Apple) 아이폰의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Hon Hai Precision Industry Co., Ltd., 鴻海精密工業股份有限公司)이 대부분 직원을 로봇으로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폭스콘은 2020년까지 중국 공장의 30%를 자동화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수 년 동안 완전 자동화를 위한 준비해 왔다. 현재 중국 서부 청두, 남부 선전, 북부 정저우에 있는 공장이 2~3단계에 도달했다.

청두와 충칭에 있는 올인원 PC공장 등 10곳은 완전 자동화 단계인 3단계다. 폭스콘은 자동화를 위해 1년에 1만대의 폭스봇(Foxbots)을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3월 6만 명이 일하던 공장 하나를 완전 자동화했다. 폭스콘이 지난해 고용한 인원은 120만 명으로 세계 최대의 종업원을 고용한 회사 중 하나다. 이 중 100만 명이 중국에서 일한다.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폭스콘이 주문자 생산하는 애플의 로고는 잘 알다시피 한 입 베물어 먹은 사과다. 바로 ‘이미테이션 게임’ 주인공 ‘앨런 튜링’이 동성애자란 사회의 비난을 견디지 못해 자살할 때 사용한 독극물이 주입된 사과(Apple)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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