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왜곡 현장에서 한국사 중요성 통감”
“중국의 역사왜곡 현장에서 한국사 중요성 통감”
  •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 승인 2016.12.27 17: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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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안시성에 가다] <5> 고구려 성을 만리장성이라고 우기고 있는 호산산성

고구려의 박작성으로 알려진 호산산성을 중국은 만리장성의 기점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안시성을 떠나 단동으로 이동하면서 안시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래의 세상은 합리적이라지만 과거의 세상은 힘의 논리에 놓인 세상이며 백성을 볼모로 한 군주의 시대였던 것이었다. 군주가 백성 편에 있으면 백성은 편하고, 군주가 포악하면 백성은 피곤한 시대였던 것이었다.

그런 이유는 주어진 땅은 한정돼있고, 인구는 늘어나고, 먹을 것은 줄어들고, 당연히 영토를 넓혀야 자기 권력이 굳건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웃 간에 끝없는 분쟁이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과거의 전쟁은 전략과 전술이 기본이며 병사의 용맹함은 무술로부터 시작된다. 그러한 무술이 오늘날에 무술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큰 차이는 없다. 예를 들어 군대 가면 태권도는 기본으로 배우고 특공무술 역시 일반도장에서 배우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동행한 일행 앞에서 태극권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무술은 병장기 위주로 활용했지만 오늘날 무술은 호신과 건강을 바탕으로 상호 교류적 차원의 경기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번 여행은 비록 중국무술을 하지만 과거에 중국과 고구려의 영토전쟁소용돌이 중심에 와서 우리 선조들에 한이 서려있는 이곳 요동땅을 찾아 누군가는 이 현실을 전해 혹시 모를 먼 훗날에 관심 있는 지인에게 전해보자는 뜻으로 이 글을 기고해 본다.

중국사람들은 호산산성(虎山山城)을 호랑이성이라고 한다. 호산산성(虎山山城) 역시 비정(批正)으로 속해 있다. 안시성(安市城)이 중국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원인이 됐다면 이곳 호산산성(虎山山城)은 동북공정(東北工程) 개발의 시작이다. 현재 만리장성(萬里長城)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중국인들은 터무니없이 주장하고 있다. 원래의 만리장성(萬里長城)은 하북성(河北城) 진황도(秦皇島)에 있는 산해관(山海關)이 시작이며 끝은 감숙성(甘肅城) 가욕관(嘉峪關)이다. 이때 만리장성이 쌓은 시기는 서력 기원 전으로 진(秦)나라 진시황(秦始皇) 때이다. 그런데 한참 후에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명(明)나라 때 호산산성으로 연결하여 지금의 만리장성이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호산산성(虎山山城)을 박작성(泊灼城)이라고 한다. 중국측 기록을 보면, 虎山原名马耳山, 因两个并排高耸山峰, 状似两只竖立的虎耳, 亦称虎耳山이라고 하여 호산산성을 호산장성 또는 마이산 호이산이라고 한다.

역사는 승자의 전유물인가. 관광객에게 호산장성이라는 간판이 역사를 호도하고 있다.
병법(兵法)에 보면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 했다. 아무리 우리 것이라고 해도 큰소리칠 때는 가능할지 몰라도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영원히 우리 것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도가 아무리 우리 것이라고 해도 우리가 볼 때 우리 것이지, 일본입장에서 볼 때는 자기네 땅이라는 게 일본식 논리이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한국사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우리의 대응방법을 적극적으로 재고해서 대처해야 마땅할 것이고 일본식 접근방법을 응용한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사료된다.

또한 무술을 논할 때 중국무술(中國武術)을 모르고 어찌 무술(武術)을 논(論)하겠는가? 무술(武術)에 기본은 권법(拳法)과 4대병기(四大兵器)이다. 4대병기란 도검곤창(刀劍棍槍)이다. 이것을 마스터한 후 18반병기(十八般兵器)로 이루지는 것이 소위 말하는 무술이다.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요즈음 거의 사라지고 중국무술에 의존하는 입장이다.

7호 공심 적루 성문. 원래 9개 문중에서 4개만 남아 있다.
호산산성(虎山山城)은 높이가 146.3m로 그다지 높지 않는 산이며 광장에는 만리장성이라는 표석이 웅장하게 놓여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성내부에는 정상으로 통과하는 성문이 9개가 있는데 구호공심적루(九号空心敌楼)를 시작으로 통과해야 올라갈 수 있다. 5호문에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올라가면 정상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4호문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만리장성에 초석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호산산성(虎山山城)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은 압록강(鴨綠江)이 유유히 흐르고 강 너머에는 북한(北韓)땅이 펼쳐 있다. 내가 볼 때 대체로 산성은 원형으로 되어있는데 호산산성은 일자형(一字形)산성이다. 그 이유야 있겠지만 정상꼭대기에 봉화대(烽火臺)가 설치된 것이 호산산성에 특징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서쪽으로 보이는 곳이 넓은 평야이고 북동쪽으로는 큰 산이 있는데 그 산이 바로 호산(虎山)이라고 한다. 압록강(鴨綠江) 줄기 따라 동북쪽으로 계속가면 백산이 나오는데 백산 중 일부가 바로 백두산이며 중국에서는 백두산(白頭山)을 장백산(長白山)이라고 한다.

따라서 호산산성은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보다는 병참기지로 적이 쳐들어오면 봉화의 횃불을 밝히고 적을 감시하는 성이라 보여진다. 중간 중간에 문을 통과하면 기념품 상점이 나온다. 안내해 주는 조선족 중국가이드와 함께 사진촬영은 물론 자세한 안내가 좋았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다음 목적지인 봉황성(鳳凰城) 발길에 무거움이 더 했다.

호산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니 북한 마을이 또랑 너머에 존재하고 있어 씁쓸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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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한 2017-01-01 09:55:12
말로만 듣던 동북공정이 이 글을 통해서 교감이 될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쿵후를 좋아하는 사람 2016-12-31 00:59:24
비록 중국무술을 좋아하지만 중국이 우리에게 대하는 모습은 맘에 안들어요. 이것은 개인에 문제가 이니라 작금에 우리모습이 과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가 먼저 고민이 되네요.

Hj 2016-12-31 00:54:21
역사에 대해 되새김질하며 교훈을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