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 현수막 훼손범 잡고보니...
대통령 퇴진 현수막 훼손범 잡고보니...
  • 이재양 기자
  • 승인 2016.1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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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나쁜 사람이냐'는 자녀 말에 홧김에 훼손한 국무조정실 외부 직원

국무조정실 외부 직원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 훼손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사진 제공=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
세종시 아름동 도로변에 설치된 박근혜 정권 퇴진 현수막을 훼손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경찰서는 지난 13일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에서 내건 현수막을 떼어 쓰레기통에 버린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국무조정실에서 컴퓨터 수리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외부 업체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6일 "(국무조정실에서 일하는) '아빠도 나쁜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초등학생 자녀의 질문에 욱하는 마음으로 아름동 소방서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CCTV분석을 통해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으며 A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자진 출석해 혐의를 인정했다. A씨에게 박사모 활동 경력이나 전과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세종행동본부는 지난달 28일 세종시 아름동과 도담동 등에 설치한 현수막 일부가 없어지거나 훼손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훼손된 현수막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조사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현수막은 끈이 느슨하거나 바람에 의해 자연 소실된 것도 있다"면서도 "나머지 훼손 건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행동본부측은 "세종시에서 매번 현수막 훼손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A씨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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