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자본이다'
'생명이 자본이다'
  • 강병호
  • 승인 2016.1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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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칼럼]최순실게이트에 빠진 한국, 혼돈 속으로 들어가

이어령 선생이 저술한 '생명이 자본이다'
11월 20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검찰 수사발표가 있었고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되었다. 11월 8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예상외로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막말, 성추행, 인종차별 ... NYT(뉴욕 타임즈)를 필두로 기성 언론의 긴 나긴 십자포화를 이기고 세계 최강대국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망가뜨린 문화계뿐만 아니고 한국은 정치, 경제, 안보 모두 혼돈 속으로 말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도 지금까지 사회를 주도하던 엘리트들의 영향력이 이번 대통령 선거로 퇴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성 가치와 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예측할 수 없는 길로 들어가고 있다.

지금부터 5년 전, 2011년 이어령 선생이‘생명이 자본이다(2011)’란 책을 출간하였다. 제목 같이 자본(資本)이란 단어가 쓰였을 때 과학적 인과관계와 경제학적 논리근거로 저술된 책을 예상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필자가 지나치게 분석적 글쓰기에 집착한 때문일까? 이 책은 이어령 선생의 빈한한 신혼 시절 동사(凍死)하기 직전의 금붕어에 대한 단상, 유레카의 생명언어 감탄사와 같이 문학적 도구와 기호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일반인들이 이해하며 따라가기 어렵다.

필자는 몇 년이 흐른 후 이 책은 독자의 이해를 친절하게 돕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성경의 ‘예레미아서(書)’, ‘이사야서’같은 예언서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으로부터 많은 해석과 적용을 고민했지만 5년 동안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왔다.

특히 이어령 선생의 생명자본주의 중심 주제인 장소사랑(Topophilia), 창조사랑(Neophilia), 생명사랑(Biophilia)에 대한 더 많은 해석과 관련된 현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생명자본주의가 가져야 하는 몇 가지 원칙을 끌어내 보면, 첫째, 생명 경제계는 인간과 환경이 통합하여 살아가는 살림을 지향해야 한다.

둘째, 생명의 가치를 설명함에 있어 생명체가 가진 보편성, 다양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셋째, 생명경제계는 지구 생태계와 환경 변화에 의해 규정되어야 한다. 즉 환경문제에 대한 적절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경제문제 해결을 단선적으로 보지 않고 인간을 둘러싼 포괄적이고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하여야 한다.

기존질서가 무너지는 이 시대, 절대 가치인 생명과 교환 가치인 자본의 관계를 탐색한다는 것, 감상적이고 도덕적인 생명사랑이 아닌 생산력의 역사적 변화에 따른 미래 휴머니티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은 연구자에게 절박하고 나아가 어찌 보면 강박적인 일이다.

우리 살림의 현관 앞에 서 있는 변화들 ... 미디어 빅뱅과 소통의 변화, 인공지능의 보편화와 노동의 종말,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극단적 경제 양극화, 전 지구적 자원고갈, 글로벌 기업의 권력화, 탈 (脫) 정치의 세계화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속해야 할 생명가치에 대한 논의가 절박하다.

다만 이 주제들을 앞으로 생각하기 위해 연구자들의 어두운 서재에서 주제를 끌어내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웹툰,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들이 논의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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