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는 있고 신호등은 없는 도로
지하차도는 있고 신호등은 없는 도로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10.1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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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본 세종시 우회도로...10월 중 개통 앞두고 마무리 손질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학나래교. 한두리대교와는 달리 여성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세종시를 우회하는 국도 1호선 11,7Km.
금남면 대평리에서 연기면 연기리를 잇는 이 도로는 공정률 99%를 보이면서 10월 중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 대한민국 최장 지하차도가 건설되면서 세종시의 새로운 명물 탄생을 앞두고 있었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밀마루 전망대를 찾았다는 11일 오후 세종시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줄 간선도로 건설 현장을 승용차로 미리 달려보기로 했다. 삼성건설 홍기창 행정도시 우회도로 공사팀장(43)이 안내를 담당했다.

먼저 대평리 진입로를 통해 들어간 곳은 SK건설이 맡고 있는 학나래 대교.
하행선은 첫마을에서 진입하면서 차량 통행이 가능했으나 상행선은 아직도 마지막 손질 중이었다. 오른쪽으로는 멀리 한두리 대교가 오후 햇살을 받아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해주었고 그 아래로 금강이 고기 비늘마냥 반짝거리면서 흐르고 있었다.

사장교 형태로 된 학나래 대교는 한두리 대교의 웅장함과는 달리 여성의 섬세함을 느끼게 했다. 양 갈래로 터진 다리 상층부는 마치 쪽진머리처럼 단아했다.

학나래 대교를 지나자 방음벽 공사가 한창이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었던 현장이었다. 첫마을 2단지 주민들을 위해 보강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도로 위에서 방음벽을 통해서 본 첫마을은 모자이크처리된 아파트촌처럼 보였다.

6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이 도로는 학나래 대교와 함께 방음벽의 조형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색다른 멋을 풍겨주고 있었다. 길이 약 5백m 정도로 보이는 이 방음벽은 길이 못지않게 곡선과 직선이 혼재되면서 만들어 내는 사각형의 멋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마을 2단지 쪽에 보강중인 방음벽
방음벽을 지나고 나서 곧 바로 터널이 나왔다.
길지 않는 터널이었지만 벽면에는 타일로 장식되어 있고 천정은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려 다소 거칠게 보였다. 포스코에서 맡은 1공구 구간이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삼성 건설이 시공을 맡은 2.8Km에 달하는 지하차도 건설현장이 나왔다. 역시 공정률 99.9%로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었다. 10월 중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최근에는 철야 작업으로 공기를 맞추고 있다.

동행한 홍팀장은 “공간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바람이 지나가는 풍도(風道)를 중앙에서 배치해 터널 내에서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며 “화재 발생 시 대피 시설이라든가 라디오 중계 장치, 소화전의 작동 여부 등 잔 손질만 남겨놓고 있어 공기를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6차선이라는 너비가 터널 속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바깥이나 다름없이 운전자들이 편안하게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지하차도 위에는 아파트와 아파트를 연결하는 생활도로가 만들어져 복층구조로 차가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 지하차도는 개통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지하도로가 되지만 6개월만 ‘최장’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바로 분당 쪽에 200m가 더 긴 지하차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바로 코오롱 건설이 담당하는 3구간이 나온다.
정안 IC로 향하는 램프가 설치되었고 왼쪽에는 세종필드 골프장이 녹색지대를 형성했지만 오른 쪽에 가파른 돌산이 보였다. 골프장 옆 터널을 지나면 조치원에서 세종시로 향하는 기존 도로가 나오면서 11.7Km에 달하는 우회도로는 끝이 난다.

우회도로는 총공사비 4,600억원이 투입되어 약 4년여 만에 준공을 보게 된다. 신호등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학나래교를 포함하여 8개 교량에다 2.8Km에 달하는 지하차로 등 대형 토목 구조물이 자랑거리다.

LH공사 윤차석 개발2부 차장은 “신호등 없이 램프로 연결되어 5분이면 대평리에서 연기리까지 갈 수 있어 세종시 예정지역 내 교통 분산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일일 교통량 2만 6천대를 예상해서 도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회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세종시 예정지역에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교통체증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학나래 대교에서 본 한두리 대교
   터널 내부
   지하차도 입구
   2.8Km에 달하는 지하차도 입구. 삼성건설이 특수 공법으로 공사를 하는 구간이다.
   대한민국 최장 지하차도 끝 부분 도로
   지하차도를 나오면서 보이는 국제고
   확트인 도로
   조치원 행 기존 국도 1호선 도로와 맞닿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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