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마셍' 뒤에 숨은 와사비 '듬뿍'
'스미마셍' 뒤에 숨은 와사비 '듬뿍'
  • 강수인
  • 승인 2016.10.12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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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인칼럼] '와사비 테러'에서 보여준 일본의 이중성과 집단의식

 

   '스미마셍'이라는 절대 공손 뒤에 숨어있는 일본인의 '와사비 테러'는 그들의 이중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사진은 세종 호수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얼마 전 일본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와사비(고추냉이) 테러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이 곳에서 한국 손님들이 초밥을 주문하면 와사비를 듬뿍 넣어 한국사람들이 매워서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일본 종업원들은 즐겼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자 일본인 리포터가 실제 그 식당을 방문하여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니 얼마나 공공연하게 벌어진 일인지 짐작이 간다.

 

결국 식당 대표의 사과로 까지 이어졌지만 처음에 그 식당 대표는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원해서 주었을 뿐이라며 사건의 원인을 오히려 한국 손님에게 떠넘겼다고 한다. 또 며칠 전에는 오사카에서 차표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이름을 표기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실 오랜 역사 속에서 일본은 수없이 많은 침략을 통해 끊임없이 대륙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고, 일제강점기에 이르러서는 그 야만성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일제 강점기는 다른 어떤 제국주의 국가보다도 점령 기간, 정도, 성향이 너무 달랐기에 아무리 세월이 흘러 후손들이 감히 화해와 용서란 단어로 과거사를 청산하고자 노력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근대 한국역사의 산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직도 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과는 커녕 오히려 가해자로서의 궁색한 변명에 더하여 독도를 운운하고, 한국인을 비하하고, 후손들에게는 역사를 왜곡하여 가르치는 등 죄의식 없는 집단주의에 빠져있다. 이제 그들의 역사의식의 현주소는 세계의 역사와 흐름까지도 왜곡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기에 이른 것이다.

심리학 용어 중에 ‘샤덴 프로이데’라는 말이 있다. 샤덴 프로이데는 흔히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상태의 한가지로서 질투, 시기와 함께 언급되곤 한다. 질투나 시기 모두 남을 싫어하는 감정이지만 질투는 남을 부러워하면서 자기발전의 동기로 삼는 긍정적 의미가 깔려있고, 시기는 남의 행복으로 인해 생기는 괴로운 감정을 말한다. 샤덴 프로이데는 남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기쁨을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니 싫은 것도 단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질투, 시기, 샤덴 프로이데는 개인의 성찰이 부족하고 주체적으로 개인의 삶을 이끌어 갈 수 없을 때, 그리고 자존감과 존중감을 잃었을 때 타인에 대하여 나타나는 개인의 심리상태라고 한다. 와사비 테러, 위안부 할머니의 역사 왜곡은 주체가 개인이냐 국가냐의 차이는 있지만 별다른 죄의식 없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샤덴 프로이데의 숨겨진 얼굴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하면 집단의 정체성을 통해 증오의 대상을 찾게 된다고 한다. 이는 국가나 민족이라는 집단속에서 구성원으로서의 의미만을 부여하는 제국주의의 틀에 갇힌 집단주의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집단주의에 빠지면 집단적으로 저지른 역사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왜곡된 모습과 함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양태를 보인다고 한다.

와사비 테러는 개인적으로는 '스미마셍'(죄송합니다)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일본인 특유의 집단주의 틀에 갇혀있는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본다. 개인의 건강한 정체성 확립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아직도 집단주의적 사고에 빠져 한국에 대한 집착과 비교를 통해 형성된 그들의 열등의식을 거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강수인대전출생,대전여고,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우송대 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우송대 Culinary MBA 석사, 박사과정,전)침례신학대학 영양사,전)카페 어니스 대표(창업),전)대전보건대 외래교수,현)우송대 외식조리학부 초빙교수,KBS, 아침마당(대전)패널 출연

이제는 사과하지 않는 일본을 두고 더 이상 사과하라고 추궁할 필요가 없다. 증오할 대상을 찾으며 집단주의에 집착하는 이웃과 대비하여 세계를 향해 한층 성숙해지고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때 우리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물론 개인, 사회, 국가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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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6-10-12 10:44:23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오사카 중심가에 있는 식당
오사카의 관광객 중에 한국인이 아마 50퍼센트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난 이번 기사를 보고 그들이 고의적으로 장난을 친 것을 알았고
화가나서 일년에 2~3회 일본을 관광하던 것을 이제는 절대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시민 2016-10-12 10:40:23
아 그 식당에 가서 직접 그 꼴을 당하고 화가나서 중간에 일어나서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 식당은 스시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맛있다고 수문이 난 있는 식당이죠.
처음 앉아서 주문을 할때는 그렇게 맵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추가로 주문하자 거기에 맵게 해서 주었고 그걸 먹은 내가 인상을 쓰자 지들끼리 웃는 거였습니다.
특히 머리를 대머리로 자른 종원원이 그 주동자였죠.
추가로 주문을 하려다가 기분이 나빠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