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아저씨 색소폰 소리, 어때요"
“경비 아저씨 색소폰 소리, 어때요"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6.08.08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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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행복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세종하하공연단 권재규 회장

 권재규 회장이 사고로 인한 허리통증을 잊기 위해 테너 색소폰 연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칠년 전에 사고를 당한 후 허리수술 후유증으로 통증을 달고 살았는데, 어느 날 색소폰을 배우면서 통증을 즐기며 사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세종시에서 아파트와 관청 등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 세종하하공연단 권재규 회장(65). 허리통증으로 몸이 불편한 그에게 음악은 제2의 인생을 살게 하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안동 권씨 양반가문의 장손으로 경북 상주가 고향인 권재규 회장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72년부터 대전에 살며 제약회사에서 28년을 근무했다. 이후 자영업을 운영하다가 2년 전에 세종시 가재마을아파트 3단지로 이사하면서 세종사람이 됐다. 직장도 세종시교육청을 관리하는 회사에 취직하여 현재 세종시교육청 청사관리실에서 일반방호경비를 맡고 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은 7년 전 여름에 가족들과의 태국여행에서 벌어졌다. 제트스키같은 배를 탔다가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허리를 크게 다친 것. 문제는 이때부터 꼬였다. 태국병원에서 급하게 수술받다가 잘못 되기 시작하여 국내에 들어와서도 여러 차례 수술에도 허리고통이 사그러들지 않아 인생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고통 속에서 힘들게 일상생활을 하던 권 회장은 5년 전에 지인의 권유로 통증을 잊기 위해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학원을 다니면 열심히 색소폰을 배우면서 보통 사람들이 2년 만에 떼는 과정을 4개월 만에 마스터하는 등 색소폰 사랑에 흠뻑 빠졌다.

“연주에 몰입하는 동안 통증도 잊고, 무엇보다 즐거움으로 멋진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색소폰을 열심히 불자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졌어요.”

 세종하하공연단이 창단 후 처음으로 세종시 가재마을3단지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권 회장은 색소폰을 연주하면 복식호흡으로 길게 내쉬기 때문에 폐, 심장, 신장 등 건강이 좋아진다고 자랑한다. 보통 초보자들이 처음 색소폰을 접할 때는 비싼 악기보다 50만원 짜리 중국산이나, 중고품으로 20만~30만원짜리도 무난하다고 조언한다. 색소폰은 알토로 시작하여 중후한 테너, 그리고 소프라노로 나누어진다.

권 회장(테너 색소폰)은 음악을 하면서 만난 손보경씨(MC겸 가수), 린다씨(알토 색소폰) 등 지인들과 2011년부터 대전, 공주, 부여, 조치원 등에서 음악연주봉사활동을 벌였다. 지인들이 모두 세종시로 이사 오면서 올해 2월 정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세종하하공연단을 창단하면서 권재규 씨가 초대 회장을 맡고 손보명 연예실장, 박상사 무대조명실장, 린다 기획실장이 보직을 맡아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맡아 지난 6월 11일 가재마을 3단지 아파트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세종시교육청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정기공연 등을 열었다.
세종하하공연단이 세종시교육청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베사메무초를 연주하고 있다.
권 회장은 “국토의 중심 행정도시인 세종시에서 음악을 통해 즐거운 삶을 공유하고 싶다”며 “뜻있는 세종시민들의 관심과 재능기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종하하공연단은 장기적으로 세종시청 광장과 세종정부청사와 아파트, 각 읍면동 순회연주계획을 꿈꾸고 있다. 동시에 세종하하공연단의 음악봉사활동을 위해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단장과 총무, 단원들의 입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권 회장은 “하루를 살더라도 찡그리고 살지는 말고 하하 웃고 살자고 다짐한다” 며 “사고로 인해 운명적으로 엄습하는 통증을 음악으로 승화하며 봉사하는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연락처) 010-4133-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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