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종캠퍼스, '중이온가속기' 기증 받아
고대 세종캠퍼스, '중이온가속기' 기증 받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7.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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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으로는 최초 보유, 가속기 과학연구 역량의 획기적 제고 기대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일본동경공업대로부터 첨단연구설비인 중이온가속기를 기증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홍문표 세종산학협력단장, 이긍원 기획처장, 김은산 가속기학과장, 하토리 토시유키 도쿄공업대학명예교수, 선정규 세종부총장, 권광호 과학기술대학장, 방병선 인문대학장, 진서훈 입학홍보처장>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일본동경공업대로부터 첨단연구설비인 중이온가속기를 기증받았다.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고려대는 중이온가속기를  활용해 가속기 과학연구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 기증식은 28일 오후 2시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양교의 관계자 및 국내 가속기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고려대 과학기술대학 권광호 학장은 "일본동경공업대의 가속기 기증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양교간 기술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경을 넘는 양교간의 학술 및 기술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식에 참석한 국내 가속기 전문가들은 중이온 가속기 확보를 환영하면서, 이제 국내 민간대학에서도 가속기 과학을 활용한 연구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봤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과학기술대학은 2014년부터 세계 최초로 과학기술대학원에 가속기학과를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중이온 가속기의 확보로 중이온 가속기 구축연구 뿐만 아니라, 자체 가속기의 다양한 저에너지 이온빔을 활용하여 재료, 물성, 생명, 반도체 등의 연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권광호 교수는 "오늘날 글로벌 기술경쟁이 기초과학에서 승부가 나고 있는 트렌드"라면서 "물질의 기초를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가속기 과학으로 기술 개발의 돌파구를 열어 줄 수 있는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이온 가속기를 국내 타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대폭 개방하겠다"고 운영방침을 밝혔다.

고려대는 2013년에 기초과학연구원(IBS)과 MOU를 체결해 주요 가속기 및 실험 연구시설 장치들을 확보하고 가속기과학연구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일본 등 기초과학의 선진국들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진 가속기과학 기술 분야의 격차를 최단시간내에 좁히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속기 전문가 육성에 역점을 두고 힘써 왔다. 고려대는 이번 중이온 가속기 확보를 통해 실제적인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경쟁력있는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추진해온 KU-Magic(Korea University-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 개발)프로젝트와 연계해 암치료용 가속기 개발을 통한 의료기술 사업화의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

선형 가속기에서는 전하를 띤 이온빔이 가속관을 통과하는데, 이 가속관은 적당한길이로 나누어져 있다. 가속관과 가속관 사이에는 전압이 걸려 있어서 이온빔이 이 가속관을 통과 할 때마다 전압의 방향이 바뀌어지므로 가속된다. 이런 방법으로 일렬로 늘어선 가속관을 통과하면 이온빔은 큰 에너지로 가속될 수 있다.

중이온 빔의 종류, 에너지는 이온원과 가속기에서 폭넓게 선택될 수 있고, 조사 강도, 시간, 면적 등은 가속기의 조정, 빔 분리 기술 및 조사 기술의 고도화로 자유자재로 제어 가능하다.

이러한 중이온 가속기는 재료, 질량분석, 반도체, 바이오, 생명과학 분야의 첨단 영역을 개척하는 도구로서 활용하기 때문에 첨단 연구장비에 부응되며 새로운 연구분야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탄소빔을 포함한 다양한 이온 빔 인출, 응용 기술, 고도의 빔 기술에 관한 연구 개발이 세종캠퍼스 중이온 가속기 실험동에서 향후 진행되어 첨단 이온 빔 활용연구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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