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종시 분양 제도, 분양가 상승 이끄나
달라진 세종시 분양 제도, 분양가 상승 이끄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7.14 01: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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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로 전환된 세종시 분양 시장, 건설사 분양가 인상요구 거세질 전망

   달라진 세종시 분양 제도가 분양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은 모델 하우스 전경>
달라진 세종시 분양 제도가 분양가 상승을 가속화할까.

세종시 분양시장이 전국구로 전환되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을 이끄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설계공모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상요구도 거세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달부터 세종시 분양시장은 우선공급 대상 거주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줄고, 거주자 우선 분양도 100%에서 50%로 축소되어 이른바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3-2생활권 M1블록) 아파트는 세종시 분양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05가구 모집에 2만1,180명이 신청해 평균 201.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부 타입에서는 2,097.33대 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도 나왔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임에 따라 부동산 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사 측에선 건설원가 상승과 주택 고급화에 따른 원가 발생 요인 등을 이유로 분양가 인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미분양 위험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마진율을 높게 잡을 개연성도 충분해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자격이 완화되면서 실수요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가 많은 게 현 세종시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분양가격을 현재보다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장 분양이 임박한 4-1생활권 분양가가 향후 분양가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설계공모로 특화한 4-1생활권은 1, 2, 3생활권 분양이 거의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최대 알짜로 꼽힌다. △P1 롯데․신동아 △P2 계룡․보성 △P3 포스코․금성백조 등 총 4,887세대를 분양하는 가운데 P2구역이 가장 빠른 8월 중순경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평균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면서 건축비 상승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상 폭이다. 분양가 산정의 키를 쥐고 있는 행복도시건설청(행복청)은 부작용을 고려, 인상 최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의 요구가 얼마나 받아들여질 지 미지수다.

행복청과 건설사 간 줄다리기가 벌어질 개연성도 높다. 실제 지난 2014년 2-2생활권 분양가 산정 시 포스코·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분양가 산정에 불만을 갖고 재심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4-1생활권이 설계 특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긴 하지만 입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면서 "설계공모 아파트라고 해도 무작정 분양가를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분양한 신동아 4차가 기준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타입 별로 차이는 있지만 59㎡의 경우 2억2천만원~2억3천만원, 84㎡의 경우 3억원~3억1천만원(기준층 기준)으로 3.3㎡당 900만원 안팎 수준이었다.

   4-1생활권 분양가가 향후 분양가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P2 당선작 : 계룡건설산업·보성 조감도>
초창기 행복도시 분양가에 비하면 현재의 분양가는 3.3㎡당 200여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 2011년 2-3생활권과 1생활권의 경우 3.3㎡당 700만원 안팎(전용면적 84㎡, 기준층 기준)에서 800만원 초반을 오가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분양가는 매년 수직 상승해 지난해 10월 중흥(3-1생활권 M6)의 경우 3.3㎡당 무려 930여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최근 분양시장 과열로 이 같은 상승 흐름이 더욱 가속화하지 않을지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행복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행복청은 4-1생활권 분양에 앞서 이달 말경 분양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분양가를 최종 심사할 계획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분양가를 너무 올리면 분양시장이 침체될 우려가 있다"면서 "건설업체로부터 분양가 신청이 접수되면 가격 책정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본 후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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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짱 2016-07-16 18:38:22
4생 별로인거같은데 기대감이너무큰거 아닌가요. 고민이네요

그만 2016-07-16 15:15:20
그만올려..마이 무따 아이가. 4생분양가 대폭 오른다는 말이 사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