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지혜 필요
갈등을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지혜 필요
  • 김중규,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9.11 17: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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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캠페인- '세종은 하나다']남북, 도농, 원이주민의 갈등 해소가 우선

 
세종특별자치시가 명품도시로 건설되기 위해서는 ‘화합’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남북, 도농, 원·이주민간, 그리고 편입과 예정 지역 간 화합이 전제되어야 세종시는 명품도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종의 소리’는 이를 위해 공동 캠페인 ‘세종은 하나다’를 전개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씀

“이제 세종시가 출범하면 다 하나가 됩니다. 편입, 잔여, 예정지역은 없어지고 세종시만 남습니다. ‘세종은 하나’입니다.”

유한식 세종시장이 출범에 앞 서 지역민들과 간담회에서 ‘세종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나’를 끄집어 낸 건 ‘하나’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종시 출범 2달여가 지났지만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여전히 ‘세종은 하나’라는 것이다.

세종시가 하나, 즉 ‘화합의 도시’를 강조하는 이유는 내부에 있다.
촛불 집회, 삭발, 단식으로 지켜낸 신생 도시 세종시의 내부 갈등은 원죄와 같은 것이다. 갈등이 없는 곳이야 있겠느냐마는 계획 도시 세종시는 탄생의 고통만큼이나 갈등의 골이 깊다. 이 갈등을 잘 못 다루면 명품도시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하다. 세종은 하나이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세종시의 갈등은 크게 4가지다.
남북 간, 원이주민 간, 도농 간 갈등에다 편입지역민의 소외감이 우선적으로 치유해야할 문제다. 세종시청사 위치를 두고 남북 간에 치열했던 지난 총선에서의 갈등은 현재까지 드러난 대표적인 예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좀 더 들여다보자.

   세종시는 출범과 함께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시가 되었다. 세종시 청사 위치를 놓고 남북간 갈등을 빚는 등 예정 지역 중심의 개발과정에서 원도심과 북쪽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이 곧 화합으로 가는 길이다.<사진은 조치원역에서 열렸던 시청사의 조치원 이전 결의대회>
양측의 얘기는 모두 일리는 있다.
조치원에 있는 세종시청사가 예정지역으로 이전 후 예견되는 북쪽 지역의 공동화 현상과 상대적 박탈감은 청사 이전 반대 여론을 극단적으로 몰아갔다. 조치원 역 집회와 법적 대응 등은 북쪽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어갔고 세종 사회의 중요한 아젠다로 부상했다.

문제는 현실성이었다.
예정지역을 벗어나게 되면 건축비를 지방예산에서 부담을 해야 한다. 가뜩이나 졸속 처리된 세종시 관련 특별법으로 예산확보가 발등에 불이 되었는데 청사 건축비까지 시 재정에서 지출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주장의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동화 현상과 효율 및 비용이 핵심이다.

속단일 수도 있지만 이제 시청사 이전 문제는 한 풀 꺾였다. 현 위치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유시장의 당선이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화합’은 어떤 형태로 나와야 할까.

바로 전략적 활용이다. 정치권, 행정기관, 시민단체 모두 공동화 현상 방지 대책으로 세종시 청사 문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화합이다. 요컨대 세종시 청사 이전 주장을 묵살하지 않고 이를 중앙정부 측과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카드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여론을 최대한 활용, 세종시 북쪽 지역의 산업화, 또는 개발 정책을 앞당길 수 만 있다면 그것이 곧 화합이다. 세종시 청사 이전으로 상징화된 남북 간 갈등의 원인은 북쪽의 공동화인 만큼 청사 이전 논란을 통해 대책이 세워지면 결국 갈등 원인은 없어지게 된다. 그게 바로 세종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되고 화합으로 이어지게 된다.

황순덕 전 연기군의원의 말이다.
“세종시 청사가 옮겨가고 나면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주민들도 이런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종시 청사 문제는 끝까지 제기해야 합니다. 뚜렷한 대책도 없이 청사를 비롯해 각종 기관이 예정지역 내로 이전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조치원이 살아야 예정지역도 계획대로 잘 건설이 될 것입니다. 화합은 세종시의 균형발전에서 나옵니다.”

오는 15일, 국무총리실 선발대 140명이 세종시로 내려온다.
총리실 이전은 곧 공무원의 이주의 시작이다. 즉, 이주민들의 본격적인 유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옛 연기군과 행복청 공무원, 그리고 인근 대전 지역민들 중심의 첫마을에 중앙정부 공직자들이 내려온다는 건 새로운 의미가 실리고 있다. 2014년까지 1만4천여 명이 내려오고 관련 업체가 들어서면 원주민과의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하나로 되는 화합이 필요한 이유는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세종시 출범 이전부터 "세종은 하나다"라고 강조하면서 구성원 간 화합의 중요성을 내세웠다.<사진은 편입지역민과의 간담회에 앞 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유시장>
김정민 국무총리실 세종시 지원단장은 “총리실이 이전하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니까 자연스럽게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며 “우선 공무원들이 조치원이나 인근 도시에 집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거기에서 총리실로 접근하는 교통 인프라 등을 보완,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주 이후 불편함이 정착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세종시의 ‘화합’에 문제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화합에 나쁜 결과는 없다. 다만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에 선택되어지는 방법이 문제다. 세종시가 갈등을 없애고 화합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세련되고 고도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임영이 세종시 문화원장은 “특별자치시로 된 세종시가 ‘세종은 하나’라고 강조하는 건 결국 어려울 때 사람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자리 잡을 때까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일단 세종시가 튼튼하게 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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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2012-09-12 08:55:46
세종은하나다
참좋은말씀입니다
뭉치면살고 흩어지면죽느다라는 단어가생각나는군요

세종시민 2012-09-12 05:40:12
세종시청사, 교육청사 등 북부권 이전 건축비를 세종시에서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그대로 사용하면 건축비 안들여도 되는 것 입니다.(현재 대로, 전 연기군정사를 1청사로 사용하면 예산 부담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