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나는 곳, 그곳은?
대통령 만나는 곳, 그곳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2.16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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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개되는 대통령 기록전시관, "통치자 체취느낄 수 있어"

 역대 대통령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6일 일반에게 공개되는 대통령 기록전시관은 최고 통치자로서의 국정 철학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대통령과 만남’은 어떨까.

역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을 이해하고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16일부터 세종시민을 비롯한 일반에 공개된다. 세종시 다솜로 250에 위치한 대통령 기록관에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기록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대통령과 만나는 공간은 바로 ‘대통령 기록 전시관.’
각종 기록과 사료(史料)를 통한 만남은 리더 쉽과 열정,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남긴 고민 등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어 미래 세대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전시물은 헌법, 서신, 훈장, 선물, 사진, 동영상 등 200여 점으로 첨단 기법과 역사적인 자료를 적절하게 활용한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전시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 대통령 기록관에서 강조하는 교육적인 면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한 것도 돋보이고 있다.

전시관은 모두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선(動線)은 1층->4층->3층->2층으로 이어지며 각 층마다 독특한 상징성을 가지면서 흥미를 더해주어 지루하지 않다는게 특징이다. 약 1시간 남짓이면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어 호수공원과 정부 세종청사, 그리고 밀마루 전망대 등 행복도시 반나절 투어 코스에 넣어서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았다.

1층에는 대통령 상징관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 오른쪽에 대통령 1호차인 큼지막한 캐딜락 승용차가 자리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에서부터 이명박 정부 때까지 실제로 사용하던 관용차 1호이다. 대통령 기록관을 상징하는 동영상이 벽면을 활용해 돌아가면서 이곳이 각종 기록물을 모아서 만든 기록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다양한 볼거리와 첨단 기법을 이용한 전시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의 사진 위에 올려 놓으면 당시 국정 연설 등을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유리 속에 만들어져 있다. 자세히 다가가서 보면 연설문 글자로 얼굴을 만들어내는 첨단 기법을 사용한 존영(尊影) 사진이었다. 보호를 위한 2개 유리를 제외한 6장에 새겨진 연설문이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생각을 읽게 하면서 얼굴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이하면서 재치있는 전시물이었다. 바로 옆에 대통령 기록관 소개 영상을 상영하고 회의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영상관이 있다. 영상물은 2월말쯤에 준비될 예정이다.

4층은 대통령 역사관이다. ‘대통령의 리더 쉽을 만나다’가 부제로 붙어있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역대 대통령의 기록을 통해 권한과 역할을 이해하고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취임식까지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물품이 서류 중심으로 되어 있어 다소 지루한 감은 있지만 꼼꼼하게 읽어보면 역사를 느낄 수 있다. 2004년 이라크에서 피랍되어 살해당한 김선일씨 사건 당시 미국 부시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서한도 있고 초대 헌법 필사본도 있다.

게다가 좋아하는 대통령의 육성과 업적을 골라서 볼 수도 있고 호수공원이 훤하게 보이는 쪽에는 역대 대통령의 휘호가 전시되어 있다. 정부의 상당부분이 세종시로 이전해 왔다는 사실을 절감케 하는 공간이다. 만약에 정부 세종청사가 없었다면 이런 전시관도 당연히 없었을 일이다. 대통령 제도 소개와 선거 및 취임 등과 관련된 전시물, 또는 체험 장소가 함께 있다.

3층은 대통령 체험관이다. 여기에서는 대통령의 열정을 만날 수 있다. 아마 관람객들이 가장 인상깊게 볼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이유는 대통령이 받은 선물, 청와대 집무실, 접견실, 프레스 센터 모형이 만들어져 있어 청와대 분위기를 흠뻑 맞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존 에프 캐네디 대통령을 어린 시절 만나고 나서 훗날 정상에 올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유년시절 미국 유엔본부를 보고나서 꿈을 키웠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장소가 바로 3층 체험관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실제와 똑같이 만들었는데다가 전자 결재까지 가능해 텔레비전 속에서만 보던 광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정상과 마주 보고 주요 의제를 다루는 외빈 접견 공간, 역시 스마트 폰을 활용해 가상의 외국 정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낡은 방식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최첨단을 활용한 아이디어다. 선물 코너에서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보낸 것에서부터 외교적으로 가까웠던 미국, 중국, 일본 수상 또는 대통령이 보낸 것들이 빼곡하게 있다. 정상들은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까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3층에서 대통령의 ‘열정’을 보았다면 2층에서는 차분하게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이름은 ‘대통령 자료관’이다.

 판유리 6개에 연설문 글씨로 새긴 존영.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연설문에 담긴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자료 검색을 통해 대통령의 만나고 층별로 관람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다. 보통사람으로서 대통령의 일상을 찍은 사진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어 ‘대통령도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기록관의 과정을 삽화로 그려서 관람객들에게 이해도를 높히면서 게임 형태로 스스로 기록물 관리자가 되어 보는 코너도 있다. 이곳은 아담한 기념품 판매점도 있어 쉬어가는 장소로 보면 적당할 것 같다.

4개 층 관람 후 느끼는 점은 ‘대통령은 이런 것’이었다. 특히, 초,중,고교생들에게는 휴식과 꿈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일반인에게는 멀리만 있는 것으로 느껴졌던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는 기록관이 될 것이다.

전시 안내를 맡은 기록콘텐츠과 윤준희 사무관은 “대통령과의 만남이 주제어인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리더쉽과 일상, 그리고 정상 간의 외교 등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며 “체험과 자료, 선물 등을 직접 보면서 대통령에 대한 이해도를 높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화∼일(월요일, 어린이 날을 제외한 공휴일은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면(하절기 10시∼18시),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시관 해설안내를 원할 경우 대통령기록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노태우대통령에서 이명박 대통령때까지 사용됐던 캐딜락 승용차
 역대 대통령 선출 형태가 기록된 곳, 박정희정부 당시 체육관 선거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정부형태
 헌법의 필사본. 고풍스럽고 옛 정취가 묻어나오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김선일씨 피랍사건 때 부시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서한
 서산대사의 글귀를 적어놓은 김대중 대통령의 글씨. 유려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선거 포스터와 공약
 대통령별 국정목표와 업적
 청와대 접견실. 이곳에서는 가상의 외국 정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청와대 집무실, 대통령이 되어 공문을 결재할 수 있다.
 청와대 브리핑실인 춘추관, 한번쯤 대통령이 되어 대 국민을 향해 의지를 담은 연설을 할 수 있다.
 각국 정상들이 보내온 선물
 1층 로비에 상영되고 있는 동영상과 캐딜락 승용차. 동영상은 대통령 기록전시관 소개를 주요 내용으로 벽면을 화면으로 하고 있다.
 2층에 마련된 기념품 판매점과 검색 몰
 전시관으로 가는 길
 옥쇄를 형상화한 대통령기록관 건물, 국립 도서관과 함께 행복도시 상징 건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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