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 불협화음 메울 대책 필요
세종시 행정 불협화음 메울 대책 필요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8.08 1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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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업무 방식, 출신 등으로 잦은 마찰, 화합 대책 세워야

   세종시 출범 한달 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업무가 매끄럽지가 않아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은 세종시 출범식>
세종시 출범 한 달여가 지났지만 그동안 상반된 업무 방식과 인수인계의 미비로 불협화음이 나와 조직 강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과 광역 행정, 그리고 기초 행정이 한꺼번에 뒤섞이면서 원활하지 못한 업무가 불거져 나오면서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달 출범과 함께 세종시로 온 한 공무원은 민원인이 요구한 사실 확인에 대해 고자세로 잘못 답변했다가 민원인의 지적으로 즉석에서 정정한 일이 있었다. 이 공직자는 중앙 행정 업무만 10여 년간 보아오다가 사실상 아직은 군 행정이나 다름없는 인맥 중심의 세종시 행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볍게 답변했다가 곤혹을 치렀다.

이 민원인은 “이제는 바뀌어야 될 업무 방식이지만 그동안 연기군 행정은 중앙과는 달리 안면으로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며 “공무원과 민원인이 이웃이라는 생각에서 서로 통하는 행정을 했는데 고자세에다 잘못 답변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도 문제지만 중앙과 지방이라는 출신이 보이지 않는 선을 형성하고 있어 해소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지역 출신들은 세종시를 탄생하게 되기까지 공직자로써 기여한 데 따른 자부심을 내세우는 반면 중앙 부처, 또는 타 시도에서 온 공무원들은 선발에 따른 인선이라는 점을 들어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모 부서의 경우 민원인들을 지역 출신 간부 공무원이 도맡아 상대하는 대신 그 아래 직급은 자리만 지키면서 서류 업무만 챙겨 내부적인 소통과 업무 방식의 변경이 필요했다.

한 민원인은 “물론 아직 민원인들이 낯설어서 그렇겠지만 계장은 가만히 앉아 있고 과장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보기가 좋지 않았다” 며 “중앙행정이 몸에 배이다 보니 지방의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는 건 이해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할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밖에 업무 이관 미숙으로 지적도에서 땅이 없어져 한 때 소동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 해당 지역의 일정 지번이 통째로 사라져 농민들이 지역 출신 시의원을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이냐”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등 행정 미숙에 따른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공무원 노조 한 관계자는 “각각 다른 지역에서 와서 근무하다보니 서로 간에 기 싸움을 벌이는 곳도 간혹 보이지만 보완 관계를 유지하면 좋은 호흡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며 “이해와 협력을 통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공직자들의 조직력 강화를 위해 워크 숍을 갖는 등 다양한 방식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연기군이 세종시특별법 수정안 논란으로 공무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을 당시 1박2일로 뒤웅박 고을에서 단합대회를 가졌던 점을 상기하면서 모종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모 서기관은 “중앙이든 지방 출신이든 지금은 모두 세종시 공무원”이라며 “세종시장께서 ‘세종은 하나다’라고 말한 것처럼 현 시점에 필요한 것은 시민을 위하는 행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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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2012-08-09 15:16:34
뭉치면살고 흩어지면죽는다란
말이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