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어떻게 보고하는 얘기냐"
"나를 어떻게 보고하는 얘기냐"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1.04 15:0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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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양극화된 정치, 중재세력필요

   양극화된 정치 구도에 중재세력이 필요하다는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정리를 봐서라도 가려면 언질이라도 줘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닙니까. 이상민 의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김창수 의원은 많이 서운합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 임진년 새해 벽두에 만났다. 이상민, 김창수 등 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말연시를 맞은 다음 날이었다.

그는 당대표로서 용어 선택에 신중했다. 특히 예견됐던(?) 이상민의원보다 스타의원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내부 합의를 했던 김창수 의원에 대한 서운함이 많았다. 뒤통수를 맞은 형국이었다. 인터뷰는 대전시 권선택, 임영호 의원 등 당 소속 의원과 기초단체장이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한 2일 오후 5시 금남면 용포리 ‘세종의 소리’ 사무실에서 있었다.

“아시다시피 자유선진당은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 등 양극화되는 대결구도에서 지역과 이념 대결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극한적 대립 속에 투쟁적이면서 패권적이라는 우리 정치 풍토가 지난 해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우리당은 국민 행복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중심의 정치세력화를 모색해왔습니다.”

심대표는 당의 정체성을 먼저 꺼내면서 자유선진당이 정치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양대 정당이 극한 대립으로 타협의 여지가 없을 때 물꼬를 틀었고 거대담론만 내세울 때 민생과 국익, 그리고 서민 문제를 다뤘다는 것이었다. ‘당을 어떻게 추스를 것인가’하는 질문에 그는 ‘자유선진당이 왜 필요한가’로 답변했다. 조금은 추상적이라는 말에 부연했다.

 
“우리 당은 농촌, 서민 가계, 비정규직 문제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정당으로서 역할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민생을 얘기해야할 자리에서 추상적인 얘기만 한 게 바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었습니다. 개개인이 잘 살 수 있는 민생정책 정당으로 가는 게 바로 어수선한 당을 추스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 대덕 김창수, 대전 유성 이상민 의원 등 연이은 탈당사태와 관련, 심대표는 ‘잘못된 공천’에서 원인을 찾았다.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잘못해 후유증이 지금 나타난 겁니다. 열린 우리당 낙천자를 이념적 공통점이 없는 자유선진당에서 활동하도록 받아들인 것 자체가 문제죠. 그 사람들은 당선을 위해 왔다가 돌아간 것뿐입니다.”

어떤 집단이든 4년 임기동안 통일된 생각으로 일사불란한 정치행태를 보이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異見)을 탈당의 명분으로 삼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는 말이었다. 결국 당선이 어려우니까 또다른 당선을 위해 의리를 저버렸다는 게 심대표의 생각이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조금은 격앙되었다. ‘몸을 씻지 않고 옷만 갈아입는다고 숯검정이 벗겨지느냐’는 말도 곁들었고 ‘선택은 개인이 했지만 심판은 국민이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심경의 일단을 대변하는 말로 들렸다. 심대표는 가끔 충청의 정신, 즉 ‘선비정신’을 거론했다. 어째든 김, 이 두 의원의 일련의 행동이 충청도 정서에는 맞지 않다는 뜻이었다. 대담은 일문일답으로 이어졌다.

- 지금의 자유선진당은 당연히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쇄신 중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사안이 바로 새로운 인재영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천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면서도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운영해야 합니다.”

   '세종의 소리' 김중규 대표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는 심대평 대표
- 공천에 많은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십시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대하면서 그들이 당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열어놓겠습니다. 물론 자유선진당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젊고 유능하면서 새로운 인재 영입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 그렇다면 ‘4.11 총선’에서 필승 카드가 있습니까.
“필승 카드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쇄신과 변화로 화합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이 하나로 가지 못해 바닥인 것 사실입니다. 빠른 시일 내 치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충청인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충청인들이 여전히 자유선진당을 지난 선거와 같이 지지할 것으로 봅니까.
“충청인의 지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양당 제도의 폐해를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중재세력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그건 자유선진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자유선진당 의원은 임영호(대전 동구)뿐이다. 충남에서는 예결 소위에 들어간 의원이 한 사람도 없다. ‘예산 편성에는 영,호남만 있다’는 말이 있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자조다. 그나마 이번에 임의원이 남아 도청이전, 과학벨트 관련 예산을 챙겼다. 결국 우리 지역 당이 있어야 우리 몫을 가져올 수 있다. 심대표는 “새로운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참으로 충청도는 무대접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오늘 아침 신문에 세종시 국회의원으로 심대표께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나왔던데요. 기분은 나쁘지 않죠.  “허허허! 독립선거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제가 이러쿵 저러쿵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행정수도 시작과 원안 사수 등 변화의 시기에 도지사로서 함께 있었다는 건 사실입니다. 자족 기능의 명품도시로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시대가 요구하면 저에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립 선거구는 되는 겁니까.
“정개특위위원으로 김창수 의원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저쪽으로 가버렸으니...우리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죠. 다만 이 문제는 여야가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됩니다. 단독선거구로서 당위성은 재론할 필요도 없습니다. 법적인 규정에 문제가 있다면 예외 조항을 두면 됩니다. 의지가 중요합니다.”

   최민호 세종시장 예비 후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서 격려하는 심대표
- 세종시 청사 위치 문제로 연기군 남북지역 간 갈등이 있는데요.
“현재의 연기군을 전제로 한 세종시 기본계획을 세우면 안 됩니다. 세종시 발전 구상은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걸 밑그림으로 해야 합니다. 시청사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북쪽 지역에 새로운 발전 계획을 어떻게 구상하느냐는 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 심대표는 선거과정에서 불거져 나오겠지만 절대로 지역 간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선거 전략으로 활용된다든가 이슈화가 되어서는 연기군민 전체에 이로울 게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누가 당선되든지 당선자가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 검토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그러면서 “옮기지 않으면 절대로 살수 없을 정도가 된다면 심대평이도 할 수 밖에 없다”며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하면 해결책이 반드시 나온다고 말했다.

심대표와의 인터뷰는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 면담 뒷얘기와 총리설 등등...가담항설(街談巷說)까지 곁가지로 물어보았다. 이 중 새롭게 불거져 나온 총리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게 기사의 제목이 되었다.
“지금 총리설이 나올 상황이냐, 심대평이를 어떻게 보고하는 얘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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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8:52:34
조그만 지역당
의원들의 밥그릇
거시적 발전의 걸림돌

비학산 2012-02-03 19:04:32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지역감정에 의존해서 정치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친구김 2012-01-12 21:28:39
철새는 철새일뿐 떠나는 철새는 잊어 주세요

자유선진당이어야하는이유 2012-01-06 15:02:56
절데 이곳을 민주당으로 넘겨주면 안된다. 충청도의 자존심이다.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좋은 후보를 추천해서 이겨야 한다. 현직이 우리 할 수 있다. 참고 바란다. 잘할거다. 지역 주민과 공무원 모두가 하나되어 자유선진당으로 힘을 모여라

유성인 2012-01-05 14:50:08
자유선진당 명심해야합니다
이번공천 잘하시고 정말충청도민을 위하는일이
무엇인가잘생각하십시요 많이바꾸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