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향한 끝없는 몸부림
권력을 향한 끝없는 몸부림
  • 강병호
  • 승인 2015.04.0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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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의 문화확대경]House of Cards, 권력을 향한 처절한 질주

지금까지 <문화 확대경>을 통해 최신 개봉 영화를 다루어 보았지만 미드의 최강자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시즌 3가 공개되어 TV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다.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감독은 존 데이비드 콜스(John David Coles), 책임 프로듀서는 마티 아델스타인(Marty Adelstein), 제작사이자 배급사는 넷플릭스(Netflix)이다. 원래 1990년에 영국 BBC에서 제작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주연은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이며 그의 주요 작품은 <유주얼 서스펙트(1995)>, <세븐(1995)>과 <LA 컨피덴셜(1997)>등이 있다. 말솜씨 좋고 감정 통제가 잘 되며 사악하고 계산적이면서도 교활한 인물 역을 잘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미국 민주당 원내총무, 부통령, 대통령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권력게임의 줄다리기에서 가지고 싶은 자리를 차근차근 챙겨가는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 역할로 그가 제격이다.

권력을 향한 불나방 같은 욕망, 언더우드 대통령 영부인 <클레어(로빈 라이트)>도 만만치 않다. 남편이 권력을 향한 가파른 사다리를 올라가며 갖가지 불법과 탈선, 심지어 딸 같은 여기자와 불륜을 일으켜도 권력을 움켜쥐게 된다면 적당히 눈 감아 준다. 심지어 언더우드는 자기 비리를 캐고 있는 여기자(케이트 마라)의 입을 막기 위해 지하철 역에서 사고를 가장한 살인까지 저지른다.

난형난제, 시즌 3에서 영부인은 유엔 대사가 되기 위해 처절할 정도의 발버둥을 친다. 언더우드의 보좌관들도 만만치 않다. 돈을 쫓아 대기업 로비스트로 자리를 옳기기도 하고, 국회의원을 협박하기 위해 동원된 콜걸과 잠자리를 한다. 마약중독같이 권력의 정점으로 가면 갈수록 내면은 사막같이 황폐화되는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시즌 2까지 줄거리는... 민주당 원내총무인 <프랭크 언더우드>는 대통령을 당선시킨 일등 공신이다. 국무장관을 원하는 그를 신임 대통령은 권력의 핵심에서 냉정하게 내친다. 드디어 <프랭크 언더우드>의 치밀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온갖 권모술수를 다해 국무장관 후보를 낙마시킨 <언더우드>는 약점 있는 국회의원들을 동원해 갖가지 불법 정치공작을 벌이고 출세에 눈이 먼 여기자에게 적당히 정보를 주는 언론 플레이도 일삼는다. 그는 무능한 부통령을 내치고 그 자리를 꿰차더니 불법 정치자금과 위증으로 궁지에 몰린 대통령이 사임하자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자리,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된다.

디테일에 소름끼치도록 일치하는 배역, 탄탄한 구성과 마치 워싱턴의 백악관, 국무성, 미국 의회 의사당, 권력의 핵심부 어디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냉정한 사실감이 <하우스 오브 카드>에 중독을 일으키게 하는 요인이다.

내용 뿐 아니라 <하우스 오브 카드>시리즈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제작사이며 배급사인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미디어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고 있는데 그는 “TV방송 시대는 2030년까지만 지속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 한다. <넷플릭스> 이전의 미국의 방송 산업은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 시청자들은 메이저 방송사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주문형 스트리밍>을 시청하는 형태로 수용방식을 바꾸고 있다. 2013년에 방영된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1>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이 대표작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1이 공개된 뒤 시청자 가운데 85%가 만족했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으로 에미상 3관왕에 올랐고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이제 일방적인 콘텐츠 제공의 시대는 가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빅 데이터 분석에 의한 철저한 기획에 의한 콘텐츠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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