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안승서
  • 승인 2015.03.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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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서의 소소한 수다]용비어천가에 실린 깊은 의미 되새겨야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예쁘고 열매가 많이 열리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아니하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간다.

조선 시대, 1445(세종 27)년에 정인지(鄭麟趾), 안지(安止), 권제(權踶) 등이 왕명을 받들어 지은 악장이다. 10권 5책 125장(章)으로 조선 창업을 주로 중국 고사에 비유하여 찬송하였다. 대체로 각 사적의 기술에 앞서 우리말 노래를 먼저 싣고 그에 대한 한역시(漢譯詩)를 뒤에 붙였다.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작품으로 시가 및 고어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이 책의 내용은 조선왕조를 세우기까지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의 공적을 옛날 중국에서 벌어진 일들과 함께 기리는 놀이다. 용비어천가를 한글로 짓게 한 이유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세우게 된 정당성을 백성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전해진다.

 
옛날 우리의 조상님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신 철학적 교훈의 시다. 서양인들이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 또는 ‘너 자신을 알라’ 등등…….
자신을 뒤돌아보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씀하신 것에 대해 감동하고 감명을 받으면서도 용비어천가처럼 우리의 선조들이 깊이 있는 철학적 말씀을 했었는데도 서양의 철학적 인물에 밀려나고 있다.
우리의 것을 찾자.
우리의 글, 우리의 문화, 우리의 철학을 찾자.

우리나라가 궁핍한 생활을 했던 6~70년대 미국이라는 부강한 나라에 이민 또 유학이라는 문화가 활발했었다. 미국생활 한 달을 하고 돌아온 사람이 혀 꼬부라지는 말로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한국말을 잊었어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고 전해 들었을 때는 입안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십 년, 몇 백 년을 하와이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유랑 생활하던 사람들도 조국의 말, 조국의 글을 잊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는데 한 달 미국생활 하고서 한국말을 잊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그냥 웃고 넘길 일인가?
우리글은 또 어떠한가?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우리의 글이 훌륭하다고 칭찬한다.
표현 안 되는 말이 없음은 물론이려니와 세세하게 표현 되는 냄새, 모양, 형태는 우리만이 통용되는 자랑거리일 수 있다. 그래서 외국인은 우리말 우리글이 어렵다고 엄살이다.

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누렇다, 샛노랗다.
yellow 한 가지를 우리는 몇 가지로 분류하고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글이 일 년에 한 번 대접을 받는다.

10月 9日 한글날.
10월에 들어서야 세종대왕이 현군이셨고 한글이 세계에서 제일 훌륭한 글이며 스마트 폰의 글자 배열이 한글에서 비롯되었다고 법석이다. 그리고 한글날이 지나면 세종대왕도 한글도 잊혀진다.

요즈음 어린학생들에게 받아쓰기를 시켜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우리말 우리글이 제대로 써질까?
스마트 폰에서 단축낱말이 유행되고 어린세대와 장년세대 노년세대간에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우리국민 간에 소통이 안 된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안승서, 세종시 금남 출생, 초등학교 졸업(검정고시),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현), 금강일보 시민기자,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소설 최우수상(2008년), 한빛 대상(사회봉사부문), 장애인 대통령상 수상,이메일: anss8834@hanmail.net

부모와 자식이 말이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가족일 수 있으며 회사에서도 의사소통이 없는데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가.

학교에서의 국어교육, 역사교육 잘하고 있는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
용비어천가의 깊은 철학을 되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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