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문식 서세종농협 조합장(61)은 전화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재차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4선의 관록을 가진 유 조합장의 불출마로 서세종 농협은 세종시 8개 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이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곳이 되었다. 서세종 농협에서 36년간 근무해왔던 상무 출신 장면기씨(57)와 쌀 전업농 세종시 연합회장인 홍순직씨(58)가 출사표를 던지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72년 문을 연 서세종 농협은 조합원수 1,976명, 예수금 992억원으로 세종시로 편입된 장기, 부강 농협 다음으로 작은 규모다. 세종시, 구 연기군 조합만 놓고 보면 조합원수, 예수금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세종 농협은 연서면의 남북으로 길게 나뉘어져 있어 표심도 두 편으로 갈라지고 있다. 연서면 지역에서는 상부, 하부로 통칭하고 있다. 인구 구성도 그렇고 조합원 구성비율도 5.5대 4.5 정도로 비슷하다.
유문식 조합장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는 자신의 용단이 크게 작용했지만 지역적인 표 가름 현상도 계기가 되었다. 유 조합장 출마 시 하부에서 장면기 전 상무와 두 명이 동시에 나오게 돼 불리하다는 판세 분석도 있었다.
출마는 하지 않지만 유 조합장의 지지여부가 당락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선을 거치면서 조합원들과 돈독한 정을 쌓아 3파전이 되어도 당선될 수 있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농민들이 있을 만큼 지지층이 두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면기, 홍순직 출마 예정자들을 27일 만나 인터뷰 형식으로 출마의 변을 들어보았다. 공통질문에 정리는 가나다순으로 번갈아 가면서 실었다.
-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
▲장면기 : 오랫동안 농협 근무를 해왔지만 그동안 서세종농협에 변화가 적었던 것을 아쉬워했다. 활력을 찾도록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홍순직 : 농민들의 복지향상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왔다. 연서면은 도시근교 농업을 많이 하는 곳으로 경작한 다양한 농작물의 판로개척에 조합장이 나서야 할 것 같아 출마하게 됐다.
- 당선된다면 어떤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
▲홍순직 : 농민 복지에 신경을 쓰겠다. 농작업 보험과 조합원 건강검진 일부 지원, 농민 자녀 장학사업, 고령화된 농촌 인구를 감안한 벼 육묘사업 등으로 조합원들의 일손을 덜어주겠다. 또, 조합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는 것을 알도록 경영하겠다.
▲장면기 : 건강검진 비용을 전액지원하고 비료, 농약 공동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과 소량 농산물을 전략 수집해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 조합에서 경제 상무를 오래 한 것이 각종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장면기 :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서세종 농협에 근무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데 노력해왔다.
▲홍순직 : 줄 곧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농업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농업 부문에 대해 작목반장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가능하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홍순직 : 서세종농협이 발전할 수 있도록 농약 구매 등 마트 이용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연락처) 010-5455-0441
▲장면기 : 연서면 조합 이용에 교통이 불편하지만 조합원이 아낌없이 이용을 해주었으면 한다.(연락처) 010-7233-4683
조합장이 되시면 두분다 혁신을 먼저 해야할것 같습니다.
돈은 아껴쓰고 조합원들에게는 실질적 혜택을 주고요.
그리고 장면기 후보님 건강검진비용을 전액지원하겠다고 하시는데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실 것인가를 밝혀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합재정을 충내지 않는 방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의 재정은 조합원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