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 내 새끼"
"어이구 ! 내 새끼"
  • 안승서
  • 승인 2014.1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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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서의 소소한 수다]사회에서 사랑받는 '내 새끼' 만들려면...

할머니들이 귀여운 손자 손녀를 보면서,
“어이구 내 새끼. 어이구 내 새끼.”하시며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신다.

“어이구 내 새끼.”
그 속에는 한량없는 행복, 사랑, 믿음, 끝없는 기대가 내제되어 있다.
그 따뜻한 사랑이 가족을 아우르고 포용한다.

지금은 핵가족 시대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지고 ‘나’만 있는 시대, 홀로 사는 세상, 오직 나뿐이다.

가족이라는 사회가 파괴됨으로 인해서 우리는 없어지고 공동생활도 없어지고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아파트 현관 여닫이 출입문.
휠체어 장애인이 뒤 따라온다.
내 뒤에 분명히 휠체어 장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도 아랑곳없이 혼자열고 나간다.
뒤 따라오던 장애인은 뒤 돌아오는 문짝에 부딪치고 만다.
어디 그 뿐이랴.
횡단보도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주정차, 엘리베이터를 뛰어가서 타는 비장애인들, 지하철 장애인석을 차지하는 젊은이들…….
그야말로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이 버겁다.
내 뜻이 아니면 모두가 아니다.
그러므로 발생하는 사회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옛날 어른들께서는 귀여운 자식일수록 혹독한 훈련을 가르치게 하였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귀엽지 않으랴만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남에게 욕먹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바르게 옳은 인성을 키우려는 속 깊은 교육의 방법으로 더 혹독하게 가르쳤던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도 어김없이 학교 옆을 지난다.
복잡한 교문 앞.
내 자식에게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깝게 해주기 위해서 차를 교문 앞에 바짝 정차시키기 위해서 비집고 들어간다.
나로 인해, 내 차로 인해서 교통이 정체되고 혼란이 오는 것은 아랑곳없이 오직 내 자식을 내리게 한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주차위반! 신호위반! 불법유턴!
불법이라는 범법행위를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치고 있다.

산에 올라갈 때에는 내 발 코끝만 보이지만 내려올 때에는 산등성이도 보이고 산골짝도 보이고 바위며 나무도 보인다고 한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까지 다 들린다고도 한다.
올라 갈 때에 보지 못했던 주변을 내려올 때에는 다 보이듯이 세상을 더 많이 살아온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면 좋지 않을까.

아이들을 교문 앞에 세워서 불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한 발짝 더 걷더라도 아이들에게 질서와 준법정신을 가르쳐서 지키게 하는 것이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안승서, 세종시 금남 출생, 초등학교 졸업(검정고시),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현), 금강일보 시민기자,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소설 최우수상(2008년), 한빛 대상(사회봉사부문), 장애인 대통령상 수상,이메일: anss8834@hanmail.net


사랑하는 내 딸과 내 아들이 학교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환영받고 귀여움 받는 인성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란 자녀가 그 사랑을 되 돌려줄 수 있듯이 사회 모두가 귀여워하는 ‘어이구 내 새끼’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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