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노는 것도, 같이 가야 합니다”
“공부도, 노는 것도, 같이 가야 합니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08.07 14: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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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명문 특성화고교에 올인…홍성구 세종하이텍고 교장

             홍성구 세종하이텍고 교장
“이제는 공부도 같이 가야 합니다. 노는 것도 같이 가야 합니다. 학생과 학생 사이에, 선생과 제자 간에 공동체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세월호의 엄청난 충격 속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홍성구 세종하이텍고 교장의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홍성구 세종하이텍고 교장은 여름방학에도 쉴 사이가 없다. 학생들을 데리고 여름방학 직무체험의 일환으로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아이빌트 세종에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21세기 첨단기술인 3D프린터(3D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계) 기술을 교육받는 학생들을  지도격려하는 등 혁신적인 학교 운영에 바쁘다.

세종시의 유일한 특성화고교인 세종하이텍고(전 부강공고)의 초대 공개모집 교장으로 지난해 3월 부임한 홍성구 교장의 학교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아이빌트 세종에서 3D프린터 기술을 접하게 한 것이다.

홍성구 세종하이텍고 교장은 “예전에 충북 변두리 특성화고의 취급을 받다가 세종시로 넘어와 세종시 유일의 특성화고교로서 대폭적인 학교 혁신을 벌이고 있다”며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만큼 취업이 잘 되는 명문 특성화 고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종하이텍고의 전망은 매우 밝다.

배움의 공동체 의식 형성 같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홍 교장의 교육철학은 “지금 교육현장에서 잘 하는 아이들 위주로 나누어 못 하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제 모든 학교에서 배움의 공동체라는 의식을 형성하여 같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기 위해선 교장과 교사들부터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홍성구 교장은 세종시 금남면 대박리에서 출생하여 영대초등학교와 금호중학을 나온 후 대전으로 유학하여 충남기계공고와 충남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83년 전북 무주중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처음 교직에 부임했다. 이후 전북기계공고와 진안공고, 삼례공고를 거쳐 2008년 전주 전일중 교감, 2009년 전북도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다가 2013년 3월 1일자로 고향인 세종시 세종하이텍고 초대 공개모집 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홍 교장은 임기 4년의 교장으로 부임한 후 획기적인 학교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름만 바꿨다고 명문 특성화고교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세종하이텍고의 전신인 부강공고는 1958년 4월 6일  부강상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가. 67년 부강공고로 개명했다. 충북에서 세종시로 편입된 세종하이텍고는 기존 4개 학과 중 자동차과와 신소재학과 2개를 폐과하고 의료화학공업과와 하이텍기계과 2개 과만 남겼다. 학생 모집도 전국에서 모집하는 데 한 과에 75명이 정원이다. 현재 전교생은 600여 명이고 이중 여학생이 150여 명으로 학생의 정예화를 기하고 있다.

학급도 1학급에 25명으로 줄이고 세종시 특책사업인 스마트교실로 바꾼다. 또한 원거리 유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신축하고 실습실을 첨단시설로 바꾸기 위해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홍 교장이 여름방학 동안 아이빌트 세종에서 첨단기술을 연마 중인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취업 명문 특성화고교 양성위해 기업체들과 유기적 협력체제 체결

홍 교장은 무엇보다 세종하이텍고를 취업 명문 특성화 고교로 만들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20여개 업체와 MOU를 체결한 이래 작년에 35개 업체, 금년에 5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졸업생의 취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활용하여 업체에 3년이상 재직하면 야간과 주말에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 유일의 특성화 고교의 장점을 살려 세종시와 교육청을 비롯해 공기업과 세종시 입주 업체에 세종하이텍고 졸업생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부강에는 대기업인 한화L&C(전한국플라스틱)이 있어 든든하다. 이 회사의 현재 직원 400여 명 중 80명이 부강공고 출신이고 지난해 세종하이텍고 출신 2명이 취직했다.

홍 교장은 기업들이 원하는 성실하고 인간성 있는 우수한 졸업생을 길러내기 위해 인성교육과 효(孝) 실천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푸른 나래’ 라는 이름의 동아리가 청원군 현도면에 위치한 요양원 은혜의 집에서 한 달에 두 번, 발맛사지 봉사를 한다. 지역 경로당에는 학생들이 구운 빵을 직접 전달하며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있다.

올해로 31년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홍 교장은 “강산이 세 번 변했지만 교육 문제는 여전하다. 근본적으로 다른 탓을 할 게 아니라 교육자의 몫이다. 지금까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게  용서되다보니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보편적 가치가 뿌리 깊게 자리잡다보니 문제가 많다. 이제는 기준을 바꿔야 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과정을 꼭 지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방법을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 했다.”고 반성했다.

홍 교장은 그래서 ‘배움의 공동체’를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교육이 혁신하지 않으면 같이 공멸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성구 교장은 금년도 혁신사업으로 “전 교사의 수업공개”를 단행했다. 일부 교사들의 강한 반발에도 교장이 직접 수업을 참관하며 수준 높은 수업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충북의 변두리였던 부강공고에서 세종시의 중심 특성화 고교로 변신을 하기 위한 처절한 과정이다.

 올 4월에 열린 세종특별자치시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세종 하이텍고 제공) 

교사들도 혁신 ‘전 교사 수업공개’로 안주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탈피

“땀을 흘려봐야 땀의 소중한 가치를 안다”는 것이 홍성구 교장의 좌우명이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스스로 땀의 가치를 느끼며 열심히 도전하며 살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젊은 교사들이 안타깝게 선배들의 안주(安住)에 동화되어 몇 년만에 타성에 젖는다면 올바른 교육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절대 부패해서는 안 될 두 축이 교육과 검찰입니다.” 소신 발언이지만 어디 이뿐이랴? 세월호와 연이어 터진 군부대 총기사건과 폭행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되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홍 교장은 “어릴 때 부강의 상징이었던 부강약수터가 형태만 남고 잘 보존되지 못해 아쉽다”며 “금강의 추억이 서린 고향에서 근무하게 되어 최선을 다해 좋은 학교를 만들어 유능한 졸업생을 계속 배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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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2014-12-12 15:41:49
홍성구교장님 고향에와서 명문교 만들기에 너무너무 애쓰는군 뜻이 잇으면 길이 열립니다 성공 할수 이있어요 꼭 성공하기를 비빕니다 부강하이택고여 영원히 빛나리 그리고 발전을 빕니다 조치원에서 김동훈

박철형 2014-08-12 10:04:19
열정적이고 교육철학이 뚜렷한 멋진 교장선생님이십니다. 교사가 바뀌고 학교문화가 바뀌여야 학생도, 교육도 바뀔 수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헌신적이고 혁신적인 노력이 빛을 발하여 세종하이텍고가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