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사령탑 등극, 세종시는?
대선사령탑 등극, 세종시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6.10 10:4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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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당대표 당선 의미와 세종시 건설에 미치는 영향

   민주통합당 대표로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당선되면서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은 YTN화면 촬영>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체제가 세종시에 어떻게 작용할까.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대반전으로 승리를 이끈 이 대표의 당선이 세종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진력과 투쟁성이 있는 야당 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우선 세종시에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당의 강력한 대선주자 중 한사람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통합당이 대선 경쟁에서 충청권 표심을 잡기위해 상징성이 큰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이번 결과는 이래저래 청신호가 되고 있다.

또, 입법부의 수뇌부가 세종시 건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인근 도시 대전의 강창희, 박병석 의원으로 내정돼 민주통합당 대표에 이해찬 의원의 선출은 충청권이 정치의 중심이 되면서 세종시 건설에 순기능이 예견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달 29일 세종시당 창당대회에서 “세종시와 노무현은 나의 운명”이라고 말해 입안자로서 숙명적인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자신의 경선 참여와 관련, “4.19 혁명이후 야권에서 충청권이 중심에 선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 말로 야당 정치에 한가운데 위치한 충청의 가치를 평가했다. 또, 경선 승리는 총선에서 약속한 세종시의 실질적인 행정수도 건설과 충청권의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만드는 역할을 이행하는 강력한 디딤돌이 될 수 있어 세종시 건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총선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되었지만 이명박 정부에게 세종시는 ‘마지못해 하는 일’이었다. 기업도시로 수정안 제시, 인색한 예산 투자 등 그간에 나타난 정책을 보면 MB정부에서 세종시를 보는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 중앙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라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단지 지난 정부에서 계획했었다는 사실과 정치적 논리로 해석되면서 세종시는 이 정부에서 계륵(鷄肋)과 같은 애물단지가 되었다.

연기군민의 가열찬 투쟁과 여당 내에서 세종시 사수 여론, 그리고 지금은 소수당으로 전락했지만 자유선진당의 지원, 노무현지지 세력의 반발 등이 정치논리를 덮으면서 원안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건설할 수밖에 없게 된 이 정부에서는 예산을 주지 않고 최소한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대통령 눈치 보기식 지원으로 사실상 세종시는 답보상태를 거듭해왔다. 지역 민심이 이 정부에 대해 등을 돌리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오는 7월 1일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가 세종시 원안 사수를 지원했는데다가 이번에는 세종시를 지역구로 하는 이해찬 의원이 야당을 이끌게 됨으로써 세종시 건설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왔다. 더구나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을 버리고 정권을 잡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건설에 필요한 생태환경은 거의 완벽하게 갖춰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이런 순풍에 어느 방향으로 돛을 달아 가속도를 붙일 것인가 하는 각론은 세종시민들의 몫이다. 요컨대 내부 갈등이나 지역 간 이기주의가 외부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세종시에 비협조적인 세력들이 상존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야를 이끄는 수뇌부에서 세종시를 우호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다. 이들에게 세종시를 비판할 명분을 내부에서 제공해서는 안 된다.

내부 갈등이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세종시를 사시적으로 보는 현 정부가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상식 밖으로 결정되거나 지연되는 세종시 관련 조직이나 예산, 그리고 지원 내용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명품도시는 정치권이 힘을 결집하고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확실한 논리로 지역민들이 무장할 때 가능하다.

이해찬 의원의 야당 대표 당선은 대역전극이었다. 그 중심에는 노무현이 서있었다. 모바일 투표에서 노무현 지지세력 결집이 승리로 이끌었다. 세종시는 노무현의 유산이다. 균형 발전의 국정 철학이 실현되는 곳이다. 노무현의 상징 도시에서 운명적인 관계에 있는 이해찬 의원의 야당 대표 당선은 그래서 의미를 더 하게 된다. 노무현 정신이 야당 대표를 통해 명품도시 세종시로 현실화되길 바란다. 당 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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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우 2012-06-16 19:15:17
mb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시계를 반대 방향으로 잡았던 것이다
균형발전의 원안은 그 모태인것이다
이제 와서 누구의 덕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모든 결실은 오로지 연기군민의 투쟁이 만들 낸것이다.

남영석 2012-06-11 13:33:03
민주통합당 대표로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당선되면서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나가다가 2012-06-11 09:59:47
기사 잘 쓰시는 군요

이성호 2012-06-10 11:13:27
세종시로서 좋은 일입니다. 그동안 뺀질뺀질했던 정책 당국자를 혼내 주세요.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종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시고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