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역이 지역선거 지배했다"
"예정지역이 지역선거 지배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6.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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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교육감 당선자, "한솔, 도담동 압승이 결정적 요인"

 

   '6.4 지방선거'에서는 한솔동과 도담동 등 예정지역 유권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교육감에게 몰표를 주면서 세종시 전체 선거판세를 지배했다.

세종시 예정지역이 ‘6.4지방선거’를 지배했다.

한솔동과 도담동 지역 유권자 2만명이 한 후보를 집중적으로 선택, 세종시 전체 선거 판도를 바꾸면서 이제는 정치권에서도 예정지역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여기에다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했던 조치원읍 주민들이 가세하면서 박빙승부를 예상했던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 교육감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원주민시대가 가고 이주민시대의 서막이었다.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는 36,203표를 얻어 득표율 57.78%로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를 9,752표차로 눌렀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승부 예측과는 달리, 출구조사에서도 약 13%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결과는 출구조사보다 3%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이춘희 후보의 승리에는 한솔동과 도담동 지역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솔동에서 무려 78.7%의 득표율을 기록, 몰표를 얻었고 역시 도담동에서도 71.8%의 지지를 받았다. 이들 두 지역에서 표차는 무려 5,204표였다. 총 유효 투표수가 47,221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1%를 이곳에서 이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다가 선거인수 31,998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7%를 점유하고 있는 조치원읍에서 약 3천여표 차이로 이춘희 후보가 이겨 나머지 면단위 지역의 선전으로는 판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새누리당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9개 면지역에서 유한식 후보가 금남면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이겼으나 표차이가 크지 않는데다가 유권자 수, 또한 예정지역과 조치원읍에 맞설 정도가 아니어서 이번 선거는 새정치연합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시의원 선거에서도 당초 경합, 또는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조치원읍 2선거구에서 28세의 정치 신인 이태환 후보가 현역 부의장인 강용수 후보를 이긴데다가 역시 정치신인 서금택 후보가 유환준 시의장을 눌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조치원읍 4개 선거구에서 싹쓸이를 한 것이 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한 석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예정지역 3개 선거구에서 윤형권, 안찬영, 고준일 후보가 완승을 거두었다. 인접한 금남면에서도 임상전 후보가 패기의 김동빈 새누리당 후보를 62표 차이로 누른 것도 결국 예정지역 중심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과 새누리당 심판이라는 선거 분위기가 옮겨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서도 예정지역 표심이 판세를 뒤흔들었다.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오광록 후보를 진보성향의 최교진 후보가 무려14%차이로 눌러 이겼다. 최교진 23,482표, 2위 오광록 15,340표였다.

교육감 선거는 진보 1명 대 보수 3명이라는 보수 후보들에게 불리한 구도가 짜여졌지만 진보 교육감을 압도할만한 후보가 없었는데다가 예정지역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표로 나타났다.

예정지역 가운데 한솔동에서 최교진 3,404표, 2위 오광록 1,255표였으며 도담동에서도 1,530표 대 2위 최태호 613표, 3위 오광록 591표였다. 3,088표차이로 최교진 후보가 2위를 이겼다.

조치원읍에서 진보 교육감을 선택해 3,000표가 났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오후보가 선전했지만 예정지역에서 뒤쳐진 표를 만회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예정지역 표심이 전체 선거 분위기를 견인하면서 세종시는 국회의원 이해찬, 세종시장 이춘희에다 세종시 의회 15석 중 9석을 차지, 강력한 야당 도시가 되었다. 게다가 진보 교육감의 당선으로 세종시 선출직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예정지역 주민들의 열망이 이끌어낸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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