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테니스 제패하고 싶어요”
“세계 여자테니스 제패하고 싶어요”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05.3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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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국내 강호로 떠오른 조치원여고 테니스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다빈 선수(사진 왼쪽)와 3위에 입상한 이진주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치원여고 테니스팀이 전국 최강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치원여고 테니스팀은 지난 94년 팀을 창단한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 이 같은 결실은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으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탁월한 지도가 합해져 이룬 결실이다.  조치원여고는 일제 강점기인 1927년 4월 15일 개교한 이래 87년의 역사를 지닌 근현대사의 명문학교다.     

조치원여고 테니스팀은 그동안 전국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중에서도 2009년 전국체전에서 단체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전국체전에서는 지선애 선수(졸업생)가 여고부 개인단식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열린 제34회 한국중고테니스연맹 회장기 대회와 올해 열린 제35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 2연패를 달성하여 한국 여고테니스의 강자로 부상했다.

그중 2학년 선수로 팀의 주축인 김다빈은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장충테니스장에서 개최된 제58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부 단식에서 전국 강호들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김다빈 선수는 현재 국내주니어테니스선수 중 국제테니스연맹이 매긴 국제주니어 랭킹이 60위로 가장 높아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유망주다. 또한 이 대회에서 지난 4월 순창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단식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진주 주장이 3위를 차지했다

 최상의 시설에서 훌륭한 지도자의 코치를 받으며 테니스 명문의 전통을 쌓아가고 있는 조치원여고 테니스 선수단. 

.제58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 김다빈 단식 우승, 이진주 단식 3위

조치원여고가 명문 테니스팀으로 떠오른 데에는 세종시교육청과 학교, 동문, 학부모의 성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햇수로 11년째 테니스팀의 감독을 맡아 지도하고 있는 길기태 교사는 “그동안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줬는데, 교장선생님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고, 지난해 8월 세종시교육청이 최상의 시설(하드코트 3면에 야간조명시설)을 갖추어주어 선수들의 실력이 배가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전국에서 유학 올 정도로 학부모들이 열정을 보여 흔들림 없이 연습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치원여고 테니스팀의 선수는 9명 중 7명이 부산, 경북, 경기, 충북, 대전 등 타향에서 명성을 듣고 입학해 활약하고 있다. 취재 도중 김다빈 선수의 부친 김일수씨가 테니스코트에 들어왔다.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김일수씨는 지난 주 김다빈 선수가 국내 성인들의 시합인 시니어대회 서키트에 출전하자, 딸의 매니저 역할을 하기 위해 차에 태워 대회에 참가했다가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온 것이다.

김일수씨는 “다빈이는 부산동현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주니어대회 10세이하부, 12세이하, 14세이하, 16세이하 경기에서 모두 우승하여 국내 주니어에서는 강자가 없었다”며 “고교 진학을 앞두고 전국 명문학교에서 제의가 많았는데, 조치원여고가 인프라가 잘 되어 있고, 감독, 코치 선생님이 열심히 지도해주시어 진학을 선택해 실력이 많이 상승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소 테니스 동호인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김일수씨는 남매를 테니스선수로 키워, 김다빈 선수의 남동생 김민준도 현재 동래고 테니스선수로 활약하는 등 가족이 모두 테니스에 올인하고 있다.

최상 테니스코트 시설서 맹훈련 지난해 이어 전국대회 단체전 2연패 기염

경북 구미가 고향인 이진주 주장은 외동딸로 “가끔 부모가 보고싶을 땐 주말에 학교 옆 교회에 가서 마음을 다스린다"며 "한국체대에 진학하여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스타를 꿈꾸고 있는 김다빈에게 ‘테니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김 선수는 “테니스는 양치질 같은 것”이라며 “하루라도 안 하면 찝찝하다”고 대답했다. 김다빈의 꿈은 외국의 메이저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것이다. 한국의 전미라, 조윤정 선배를 뛰어넘고 중국의 리나 선수, 그리고 샤라포바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다. 그래서 김다빈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지독하게 연습해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김다빈은 항상 아빠가 평소에 말한 “남만큼만 하면 남보다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좌우명으로 마음에 새기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여고에서 공주금성여고 출신의 세계적인 골퍼 박세리처럼 여자테니스에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조치원여고 테니스팀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단장=김윤기 교장, 감독=길기태 교사, 코치=오윤숙, 주장=이진주(3년) 선수=황선영(3년) 김다빈, 지선애, 김혜지, 한승희(이상 2년) 엄선영,이예린, 허주은(이상 1년)

87년 전통의 조치원여고 정문에 걸려 있는 2개의 테니스 우승 소식이 눈길을 끈다.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1,2학년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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