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봐 주세요”, 이색 선거전 ‘눈길’
“저 좀 봐 주세요”, 이색 선거전 ‘눈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05.28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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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스쿠터 타고, 사진 메고 걸어 다니기 등 효과 ‘톡톡’

   세종시의원 13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용 후보는 두 바퀴 전동 스쿠터를 이용해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홍보전을 펼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6 ·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의 톡톡 튀는 이색 선거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종시의원 13선거구 도담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용 후보(54)는 두 바퀴 전동 스쿠터를 이용해 마을 곳곳을 찾아가는 홍보전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정 후보는 스쿠터에 큼지막한 이름과 함께 포스터를 붙이고 달리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고 있다. 골목길이나 차량운행이 빈번한 대로를 이동하면 행인들의 시선이 저절로 쏠린다는 것.

‘자가평형 이륜차’로 일명 ‘왕발통’으로도 불리는 이 스쿠터는 전기를 충전해 동작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기동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그는 “스쿠터는 두 개의 바퀴로 움직여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바쁜 선거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중심잡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한 자이로스코프가 균형을 잡아줘 넘어질 염려가 거의 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정 후보는 스쿠터를 이용해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시민들은 신기해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등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정치 신인들에게 무척 불리하다”며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 한명 한명과 만나고 공약도 설명할 수 있어 대 만족”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교육감에 도전하는 홍순승 후보는 등에 메고 다니는 피켓 하나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이처럼 첨단 장비는 아니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효과를 톡톡히 보는 후보도 있다.

세종시교육감에 도전하는 홍순승 후보(59)는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홍보용 피켓 하나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홍 후보는 목에 걸거나 들고 다니는 일반적인 피켓이 아닌, 등에 걸어 메는 피켓 하나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피켓에는 후보의 사진과 함께 ‘우리아이 교육감’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선거운동원들이 걸을 때마다 흡사 홍 후보가 걸으며 얘기하는 듯한 분위기도 연상시킨다.

선거운동원들은 피켓을 메고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시민들은 선거운동원에게 “후보자를 업고 다녀서 힘들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신기해 한다는 것.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선거운동원들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홍 후보 측의 한 선거운동원은 “일단 사진을 메고 다니니 양손이 자유로워 무척 편하다”며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원들도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메고 다니는 피켓은 캠프 측 한 참모의 아이디어라는 전언이다. 홍 후보도 “이처럼 특별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사건으로 조용하게 치러지는 만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들에게는 불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 같은 이색 홍보전이 주민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인지도도 끌어올릴 수 있어 성공적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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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2014-05-29 10:15:30
저도 엊그제 첫마을 사거리에서 홍후보님 사진보면서 참 기막힌 아이디어라 생각했네요~ㅎ
선거운동원이 꾸벅 인사를 하면 등에 업힌 홍후보님 사진도 같이 꾸벅 인사를 하는데 순간 '아하!'하면서 한참을 웃었답니다. 세종시 명교육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계속 발굴해 주세요! 홍후보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