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에서 갈비찜 드세요

[박경자의 미각기행]백년옥...103년된 한옥에서 먹는 맛 '일품'

2014-03-13     박경자 기자

고즈녁한 한옥과 전복, 부드러운 갈비, 그리고 암반수.

오늘 소개하려는 ‘백년옥’을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이곳에는 네 가지 단어만 머릿속에 기억하면 “ 아~ 이런 걸 하는 집이구나”하고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한옥 얘기부터 하자.
꼭 103년 된 전통 한옥이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 128번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길다란 대들보에다 가지런하면서 자연미가 넘치는 서까래, 고풍스런 기와와 흙으로 만든 칸막이, 그리고 어둠 속에서 조형미가 드러나는 창살 등....음식 맛에다 마치 시골 대갓 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실제로 이 집은 경주 김씨 할아버지가 103년 전 대목수 10명을 동원해 4년간 지은 집이다. 그래서 약간은 개조를 했지만 여전히 한옥의 고유한 멋이 그대로 잘 살아 있다. 벼슬이 종 2품까지 올랐다니 요즈음으로 치면 차관 정도가 되었다.

어쨌든 그 후손이 그 집을 이용하여 백년옥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갈비찜과 갈비전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두 번째는 암반수이다.
지금은 부엌으로 가려져 있지만 그곳에 큰 우물이 있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으로 인근 동리에서는 물맛 좋기로 소문이 났다. 아마 깊이도 그렇고 물 맛, 또한 그래서 지금의 암반수와 같은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걸로 음식을 만들고 주인의 정성이 들어가 부드러운 갈비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세 번째는 바로 완도 전복이다.
밤 11시에 완도에 직접 주문을 하면 새벽에 도착한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싱싱한 맛을 내는 건 신선도 때문이다. 호주산 갈비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완도산 전복 맛은 색다른 음식의 오묘한 맛을 전해주면서 단숨에 단골 고객을 만들어 버린다.

이 집 컨셉은 ‘오래됨’이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외에도 대대손손 내려온 무쇠 가마솥이 있다. 갈비 국물을 우려내는 데 사용하는 가마솥이다. 고택으로 둘러싸인 뒷간에는 항상 펄펄 끓는 가마솥이 하얀 김을 쏟아내는 걸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주 메뉴는 전복을 넣은 갈비찜과 전골이다. 맛을 글로 표현하는 게 한계가 있는 만큼 한번 가서 시식을 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매콤하면서 살짝 단 맛이 나는 찜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용이고 전골은 시원한 국물이 있어 어른들이 좋아할 음식 같았다.

주인 김정임씨(54)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집안 음식을 새롭게 만들어 한옥에서 손님을 맞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정성의 다해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상냥한 말투와 요리 재료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더욱 친밀감이 생겼다. 전통 한옥에 앉아 옛 멋을 풍경삼아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려면 ‘백년옥’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주 메뉴 : 갈비탕, 전복 갈비찜, 전복회, 연어회, 전복 갈비전골
주 소 :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 128번지(부강면사무소 뒤)
전 화 : 010-2469-0001, 044-275-2898
좌석 수 : 100명, 주 차 : 걱정 안해도 됨
영업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