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사 문제 더 이상 소모전 말라”

[신도성 칼럼] 조치원과 북부권, 편입지역 발전에 신경쓸 때

2012-05-23     신도성 편집위원

지난  4.11 선거전에서 세종시청사 이전 문제가 논란이 되었는데, 선거가 끝나고 오는 7월이면 역사적인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하는데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이전 문제를 제기하며 무익한 소모전을 펼치고 있어 안타깝다.

세종시청사 이전 문제는 애초부터 지역의 논란 대상도 아닌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만큼. 현시점에선 앞으로 청사가 어떻게 차질 없이 건립되는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주민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세종시청사 이전을 고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명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 지난 18일 장기면 사무소에서 열린 편입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공동화 현상을 걱정하는 분들의 심정에는 공감하나 현실적으로 옮기기 어렵다”고 처음으로 분명하게 언급했다.

유 당선자는 또한 “이전 문제는 국가적 사업이고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시장 혼자서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만큼 일부 주민들이 수긍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세종시 전체의 균형발전 위한 대안을 갖고 노력하는 게 중요”

유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시청을 두고 북부, 남부권이 싸우는 입장에서 군수로서 입장을 표명하기가 어려웠다” 며 “조치원으로 옮기는 것을 한 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간담 후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청 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이해찬 국회의원 당선자와 전문가 그룹, 지역민들과 함께 검토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수도권 세력의 반대로 세종특별자치시가 사라지는 위기에 처했을 때 연기군민들은 똘똘 뭉쳐 단식을 해가며 지켜냈고, 이제는 정부청사가 들어서는 등 한국의 중심 행정수도로 우뚝 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텃세를 부리듯이 지역 이기주의가 남부권, 북부권으로 패를 갈라 어깃장을 놓는다면 그야말로 작은 것에 집착하여 큰 것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역사에서 우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새기고 있다. 단합하느냐 분열되느냐 하는 역사의 교훈이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남극의 황제펭귄들은 눈보라와 혹한에는 서로의 체온이 전달될 수 있도록 몸을 붙여서 이겨낸다고 한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도 태풍이 오면 선체를 서로 묶고 바람에 맞선다.

지금 한국은 원유가 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 절상,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 등 태풍과 혹한 같이 대내외 경제여건은 어려워 서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극복할 수 있다.

지난날 ‘다이내믹(dynamic)코리아’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의 용이 되고 나아가 세계의 용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계층의 협력과 공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이기주의 벗어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국가정책에 협력해야

특히 세종특별자치시민들은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국가정책에 협력해야만 개인의 안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연기군민 시절의 작은 울타리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어려울수록 협력하며 역경을 이겨왔다. 서해안이 시커먼 원유로 뒤덮이자 국민들이 나서 불과 한 달여 만에 깨끗한 해안으로 되돌려놓은 일은 한마음으로 뭉치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을 앞두고 모두 하나가 되어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드는 일에 협력하자. 그래야 세종시 출범이후에 예정, 편입, 주변지역이 다 섞이어서 명품 세종시가 되기 때문이다. 너무 공동화현상에 집착하여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장의 땅값 하락과 관공서 이전 등에 연연하여 마음 졸이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 오히려 잃는 게 있으면 얻음이 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

연기군민은 이제 과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새로 다가오는  대한민국 세종특별자치시 호(號)에 탑승해야 한다. 탑승 자격은 세종시의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고 신나게 사는 사람만이 특권을 지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