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이 들어간 오리백숙, "맛있다"

[박경자의 미각기행]꽃피는 산골...산골냄새 물씬나는 토속음식점

2014-01-28     박경자 기자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꽃 피는 산골’이다.
이름처럼 이곳은 시골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고즈녁한 풍경에 ‘맛이 피어나오는 산골집’과 같았다.

세종시 금남면 두만산길 152-10번지.
부부가 닭과 오리 백숙, 닭볶음탕, 토끼 탕을 전문으로 만들어 껄쭉한 국물 맛이 일품인 시골집과 같은 곳이다.

이 집의 특징은 시원한 국물 맛과 낙지, 전복 등 몸에 좋은 해산물을 백숙 재료로 넣어 ‘꽃피는 산골’만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되면서 손님이 줄어들만하지만 첫 보도된 날을 빼고는 단골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아무래도 75도 이상에서 5분 정도 열을 가하면 몸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상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시골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여전히 집 모양은 명절 날 고향집을 찾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들어가는 길도 꼬불꼬불한 오솔길을 포장한 형태여서 그 정취를 더해주었다. 정부 세종청사에서 약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오리 백숙에는 커다란 낙지와 전복, 그리고 황기 등 각종 약재가 들어가 보는 맛을 더해주었다. 듬성듬성 썰어놓은 파와 마늘, 양파 등 각종 양념이 가미되면서 이 집만의 국물 맛을 만들어 냈다. 동행한 세종의 소리 맛 감정팀이 “맛있다”라고 일제히 평가했다.

이날은 오리백숙과 닭볶음탕을 시식했다.
닭볶음탕은 깊은 맛을 내는 오리백숙보다 칼칼하면서 직설적인 맛을 주었다. 살짝 매콤하면서 먹고 난 후 감칠맛이 난다고나 할까. 여운을 주는 그런 맛이었다.

특히, 굵직하게 잘라 넣은 감자 맛은 일품이었다. 오히려 닭고기보다 감자와 뻑뻑한 양념 맛에 식도락가들이 찬사를 보낼 그런 음식이었다. 숟가락은 이쪽으로 더 많이 갔다. 그 만큼 입맛에 맞았다.

반찬은 여느 집이나 마찬가지로 정갈했다. 상당부분 직접 길러서 사용하지만 부족한 양은 구입해서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김치와 나물 무침, 오이 지 등이 시골 어머니 손맛을 느끼게 했다.

주인 박재순 여사의 걸걸한 마음씨가 음식과 더불어 일품이었다. 남편과 함께 대전 둔산동에서 해물탕 집을 크게 하다가 두만리로 들어왔다. 그래서 해물이 백숙에 양념용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는 “손님들이 오셔서 ‘그 집 별것도 아닌데 맛집에 났더라’는 소리를 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 “좋은 음식으로 보시한다는 기분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백숙 뒤에 주는 녹두 죽은 노오란 색깔을 띠면서 맛과 함께 뒷맛을 개운케해주었다. 2시간 전 예약은 필수다.

주메뉴: 오리백숙, 닭볶음탕, 토끼탕, 오골계탕
주 소 :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두만산동길 152-10번지
연락처: 044)862-1888, 휴대폰)010-4432-2959
좌석수: 50명
주 차: 주위 많음
휴 일: 연중무휴, 차량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