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여성이 살고싶어하는 도시만들터"

최민호 전행복청장, 세종시장 출마선언..."지역 간 균형발전에 최선"

2014-01-27     김중규 기자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27일 오전 11시 세종시청 기자실에서 ‘6.4 지방선거’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시련을 넘어, 꿈을 넘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최 전 청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세종시의 미래를 담당할 역량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미래의 선택”으로 규정하고 “중앙정부와 소통하며 학문적 식견과 경험, 균형 감각 있는 사고를 가진 지도자만이 세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종시 건설을 공약한 노무현, 수정안 제시한 이명박, 원안+α를 제시한 박근혜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의 관계를 소개하면서 ‘세종시는 대통령의 도시’라고 전제,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국정 이념으로 걸고 매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청장은 세종시를 ‘여성이 살고 싶은 도시’라는 분명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명문학교 육성 ▲보육시설 확충 ▲전국 최고 교육문화복지도시 실현을 통해 여성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 간 균형발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세종시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탄생한 만큼 지역균형발전은 국가균형발전의 근본이자 선결과제”라며 “도·농간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차별성 있는 프로젝트로 전국적인 모델도시로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별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조치원읍에는 세종시청사 부지에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 수 있는 랜드마크 건물을 건립하는 등의 재창조계획을 수립, 시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전통시장에도 문화 개념을 도입,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문화시장으로 만드는 등의 방안을 약속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전의,소정,전동지역은 테마마을과 전원주택 단지, 산업단지 유치하고 연서,장군면에는 관광개발 및 영상산업, 금남,부강,연기,연동면은 첨단 사이언스타운, 근교농업발전 기지를 조성하는 등 권역별 특화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억대 농부 프로젝트, 로컬푸드 지원사업, 농업유통체계의 재정립 시책 등과 함께 ‘국제 조경박람회’를 개최,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가 지난 2년 동안 무지갯빛 주장을 해왔지만 시민들은 회색빛 한탄 속에 미래의 희망마저 좌절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연기군이 주는 향수는 간직하되 새로운 특별시민으로서 선진화된 의식과 실천을 몸소 보여주면서 세종시의 앞날을 위해 비전과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 전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과의 인맥과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 아이템, 중앙에 관철시킬 수 잇는 식견과 추진력 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세종시는 무능하거나 무력한 지도자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라고 말해 경쟁관계에 있는 유한식 현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어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 경선 준비는 하고 있는지.

"저는 공천에 대해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짜피 본선에서 이겨야할 사람이 공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중앙에 방침이 결정되면 거기에 따를 것이다.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지지기반을 넓혀가는게 저의 전략이다."

- 이완구 도지사 당시 세종시를 특례시로 만들겠다는 당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시 연기군에서 광역시가 되었을 때 과연 중앙으로 부터 외압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차라리 충남도가 방패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특례는 인정하지만 세종시가 중앙과의 경쟁, 또는 외압으로 부터 보호하겠다는 뜻이었다."

- 이완구 국회의원과의 역할이 분명 있을 텐데 어떻게 보는지.

"이의원은 자신있게 얘기하는데 원칙론자이다. 지역 주민의 지지도를 많이 받는 사람, 상대방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기준이 될 것이다. 중앙에 가서 줄을 탄다든가 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누가 더 적합한 것인가를 볼 것이다. 저에 대한 애틋한 정을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입장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2년 전 선거에 비해 경쟁력이 더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달라.

"2년 전에는 사실 바람에 기대한 면도 없지 않았다.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공직을 사퇴했다. 이완구 지사, 박근혜 대통령 지지가 있으면 당선될 걸로 알았다. 하지만 정치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활동 기간도 짧았고 지역주민과 접촉시간도 없어서 그런 상황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고배를 마시고 연동면에 살면서 지역주민들을 많이 만났다. 여론조사상 많이 좋아졌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는.

"당연히 공정하게 진행되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다만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