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무, 새누리당 입당 초읽기(?)

지난 연말 지역 지지자들과 상의, 설날 전에 입당할 듯

2014-01-06     김중규 기자

김선무 세종시 부의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할까.
지난 해 9월 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의 행보가 최근 들어 구체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누리당 입당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세종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구인 연서면과 전동면 지지자들을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김 의원에게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뿌리가 야당이었던 만큼 당적 변경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으며 또 다른 지지자들은 “신분이 무소속이어서 당을 선택하는 건 자유로운 것”이라며 새누리당 입당을 권하는 등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당수 지지자들이 오는 ‘6.4 지방선거’를 무소속으로 치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빠른 시일 내 새누리당 입당을 하는 게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일”이라며 입당을 권유했다는 전언이었다.

이 같은 여론 수렴 과정은 연서면과 전동면의 단일 선거구로 묶이는 선거구 획정 문제로 인해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자신의 거치문제도 선거구 획정이라는 현안에 묻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 연말 선거구가 당초 계획안대로 확정되면서 또 다시 김 부의장의 새누리당 입당 문제는 지역 유권자들과 본인에게도 시급해 정리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김선무 부의장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이 되지 않았다” 며 “새누리당 입당은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다음 최종적으로 선택할 문제”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부의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선택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며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더구나 전동과 연서면이 한 지역구로 묶이면서 무소속으로 ‘6.4 지방 선거’를 치르는 건 현실적인 무리라는 게 새누리당 입당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우선 김선무 부의장이 재선을 해온 것은 당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높이 산 지역구민들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당보다는 ‘김선무’라는 캐릭터를 보고 투표를 해왔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따라서 당적 변경으로 ‘철새론’이 불거지더라도 새누리당 행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또, 인구 7,900명의 연서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에서도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당선도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인구 4,300명의 전동면에서 한 후보를 내세우면 경쟁에서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인 정치 여건도 새누리당 행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면지역에서의 전형적인 ‘여촌’(與村) 현상을 감안한 행보로도 새누리당 입당 분석이 가능하다. 김부의장의 지역구가 첫마을과 조치원읍보다는 아직은 여권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여당 선택을 통해 더 많은 지역 개발을 이뤄낼 수 있다는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당적 변경의 부담감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종합하면 김선무 부의장은 이미 새누리당 입당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언제, 어떤 형식으로 가느냐”는 절차상, 형식상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설날 전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 연휴동안 여론이 한차례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를 선택하고 지역 인사들을 만나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지난 9월 “구성원들과 생각이 너무 달라 더 이상 당적 유지가 무의미하다” 며 민주당을 떠나온 김부의장의 새로운 둥지 선택은 갑오년 정초 관심사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6.4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불만세력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다가 안철수 신당 창당이라는 정치변수가 이합집산(離合集散)의 생태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