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수 출사표, 새누리당 참신한 여성 물색

[세종의 선택]세종시의원<3>...첫마을-양당 모두 마땅한 후보 못찾아

2013-10-29     김중규 기자

첫마을은 세종시 선거에 판도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지역이다.
지역성이 강한 농촌형 도시였던 연기군에 외부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정치 지형은 크게 바뀌고 있다. 이미 지난 해 ‘4.11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첫마을의 표심은 ‘야성’(野性)으로 확인되었다.

전형적인 ‘여촌야도’(與村野都) 지역이었던 연기군에 세종특별자치시가 만들어지면서 첫마을은 대표단수와 같은 공간이 됐다. 현재 인구는 2만1천여 명. 오는 12월 3일 선거구 획정일까지는 크게 늘어날 요인은 없다. 다만 내년 선거일까지는 약 5천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이해찬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의원 수는 16-17명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첫마을을 포함한 예정지역의 시의원 수는 2-3명이 된다.

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는 여·야 모두 참신한 인물을 내세운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물밑 접촉만 하고 있을 뿐 수면 위로 드러난 후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L, K모씨 등이 일단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시의원은 이미 이 곳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세종시당에서는 “민주당으로 출마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마땅한 인물은 없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야권 우세지역이어서 출마를 타진해오는 인물은 더러 있지만 딱히 ‘이 사람’하고 내세울만한 후보는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일단 ‘열세’라는 전제 하에 최근 들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적어도 ‘4.11 총선’ 때처럼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주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6.5, 새누리당 3.5로 지지율을 분석하면서 조만간 4:6까지는 올라가고 선거일까지는 판세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임태수, 고준일 의원이 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고의원은 “나오는 것은 확실하지만 지역구가 획정되지 않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의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태수 의원(53)은 “이 동네에서 20여 년간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정치적인 고향”이라며 “누가 나오고 안 나오는 지는 내년에 가봐야 알겠지만 그런 것 의식하지 않고 이 지역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가 명품도시, 최고의 교육 모범도시로 만드는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준비된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성남중, 공주고, 한성대,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을 나와 제3대 후반기 연기군 의장, 충남도 의원, 연기군 라이온스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연기군 남면 출신이다. 지난 2011년 12월 24일 첫마을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옛 남면이 지역구인 고준일 의원(33, 민주)은 “지역구 획정이 안 되었고 시의원 수도 정해지지 않아 출마 얘기를 하는 건 조심스럽다” 며 “첫마을, 금남면, 연기면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다른 분들보다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집행부에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게 장점” 이라며 “젊은 층 중심으로 제 의견보다 남의 말을 들으면서 이들의 여론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충북대에서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 중인 그는 제6대 연기군 의원, 민주당 충남도당 총무국장, 민원실 부실장 등을 역임한 차세대를 이어갈 젊은 주자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이 선택에 고민을 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참신한 인물, 그리고 민주당 후보와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선정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놓고 후보 물색에 들어갔다. 특히, 젊고 참신한 여성 후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인물 선정 작업은 끝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환 새누리당 세종시당 사무처장은 “첫마을이 민주당 일색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지도가 올라가는데다가 참신한 여성 후보를 내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지역‘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첫마을은 향후 세종시 선거 판도에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다는 점에서 새누리, 민주 모두 총력을 다하는 승부를 벌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승자가 두 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견된다.

다음 기사에는 금남면 지역 출마 예상자를 다룰 예정입니다. 기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분은 010-2405-8903 (김중규 기자)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