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시끄럽고…장사가 걱정”
부용재래시장 장날 풍경…봄나물, 꽃 등 선보여
2012-04-05 신도성 기자
하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선거차량에서 울려퍼지는 로고송과 운동원들의 인사로 시끄럽기만 하지 매상이 잘 안 오르기 때문이다.
인근 부용면 문곡1구에 산다는 김영순 할머니(77)는 들판에서 봄나물을 캐와 바구니에 놓고 팔고 있었다. 쑥과 달래, 냉이. 벌금자리, 원추리, 가새씀베가 나란히 담겨 있다. 한 그릇에 2천원이다. 기자가 취재하는 사이에 주부인 모후보 선거운동원이 쑥 한 그릇을 샀다.
경기도 이천에서 1년 전에 이사왔다는 ‘즉석구이 김’ 가게의 김태수 사장(55)은 3개월 전까지 트레일러 운수업을 하다가 부용시장 안에 가게를 얻어 새 인생을 열고 있다.
“부용면이 공기가 맑고 인심도 좋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열심히 살겠다”고 밝히는 김 사장은 “선거유세로 시끄럽기만 하지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부용시장 상인들은 종일 물건도 안 사주면서 자신이 누구라며 한표 부탁한다고 악수를청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