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파행 ‘불가피’… 민주, 사보임 거부→ 선출 강행

국민의힘 의원 6명 퇴장… 안신일 의원, 교육안전위원장으로 선출 야당 의원 13명 투표, 12명 안 의원 지명… 여, 반발 기자회견 예고 이번 임시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의회 1층서 농성 돌입 등 ‘강공’

2024-03-05     류용규 기자

김광운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의원(조치원을)이 내민 ‘사·보임 카드’는 거부됐다. 

5일 오전 개회한 세종시의회 제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3명은 이소희 전 위원장(비례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강행, 민주당 안신일 의원(한솔동·장군면)을 선출했다.

안신일 의원은 제4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잔여 임기인 오는 6월 30일까지 4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세종시의회 민주당은 운영위원회를 포함해 행정복지위·산업건설위·교육안전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예결특위 위원장 역시 교육안전위 부위원장을 겸하는 민주당 김현옥 의원(새롬동)이 수행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리특위 위원장 한 자리만 갖게 됐다. 윤리특위 위원장은 윤지성 의원(해밀동, 연기·연서·연동면)이다.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 개회 후 한 차례 정회한 끝에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속회한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6명 전원이 퇴장한 상태인 가운데, 이순열 의장(어진·도담동)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 13명만 표결을 한 결과 안신일 의원 12표, 무효표 1표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6명은 이날 본회의 개회식 직후 전원 퇴장해 이순열 의장이 산회를 선포할 때까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 의원은 이번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리는 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한 뒤 ▲제88회 임시회 회기 전부 보이콧 ▲6일부터 시의회 1층 로비에서 국민의힘 의원 6명이 농성 돌입 등을 예고했다.

5일 본회의 산회 후 김효숙 민주당 원내대표(나성동)는 “이소희 의원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선택은 존중을 하는데, 1년 8개월 만에 본인의 도전 때문에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의원직뿐만 아니라 본인이 맡고 있는 상임위원장직을 중도에 사퇴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선택한 세종시민들하고의 약속, 그리고 교육안전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후 6시쯤 의장실에서 제가 사·보임을 제안하면서 5일 본회의 개회 전까지 가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답이 없어, 본회의 개회식 직후 퇴장한 것”이라며 “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상세한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효숙 원내대표는 “김광운 원내대표는 저에게 본회의 개회 전까지 답을 달라고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뒤 “기사에 나온 대로 정회 후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 의원들 의견을 들어본 뒤 전하겠다고 했다. 세종시의회 민주당은 아주 민주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