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언론이 되겠습니다"

창간 12돌 맞은 '세종의소리', 지역민에게 하는 또다른 세가지 약속 "한줄의 기사에도 단어, 조사 하나 신중 선정, 읽는 사람위해 쓰겠다"

2023-12-15     세종의소리

‘세종의소리’가 12살이 됐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으로 더 성장해야 할 일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2011년 12월 15일.

‘세종의소리’ 창간 당시, 독자들에게 세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품격있는 보도, 사람 냄새 풍기는 언론, 그리고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신문이었습니다.

‘신속’(迅速)에서 올 수 있는 오류를 없애기 위해 ‘정확(正確)한 보도’를 앞세웠고 좌우 날개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객관(客觀)적인 보도를 금도(襟度)로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미비했습니다.

또, ‘고품격 뉴스’, ‘지역 간 화합’, ‘세종소식의 허브’ 역할을 독자들에게 약속을 드렸습니다.

‘고품격 뉴스’는 인터넷신문이 기존 종이신문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나온 선언이었고 지역 간 화합은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불가피한 이주민과 원주민 간에 갈등 해소, 세종소식의 허브는 행복중심복합도시로서 위상을 언론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사명감에서 나온 목표였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시간은 부족함이 많았고 보완해야 할 부분, 또한 많았습니다. 인터넷신문이 흔하게 범할 수 있는 ‘가벼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했지만 여전히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제 12년의 역사 위에서 다시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종이부시’(終而復始)의 심정으로 독자들에게 또다른 세가지 약속을 하고저 합니다.

우선 한 줄의 기사를 쓰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겠습니다. 칼에 베인 상처보다 글에 베인 상처가 더 아프다고 합니다. 단어 하나 조사 하나에도 이유를 따져보고 오직 읽는 사람을 위해 글을 쓰겠습니다.

역사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심정으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오늘이 모여서 역사가 됩니다. 상세하고 정확하게 적어놓아야 훗날 제대로 반추할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언론관이 요구하는 기사 뿐만아니라 신변잡기와 동네 이야기 등 야사(野史)까지도 기록으로 남겨놓겠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의 현장을 담아내는 거대 담론의 기사도 중요하지만 작은 기사에 더 많은 정성을 쏟겠습니다. 일단짜리 기사를 소홀히하면 절대 특종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자들의 취재망에서 벗어나 있는 소외된 이웃의 모습도 많이 다루겠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성장에는 씨앗과 토양, 그리고 환경, 즉 바람과 햇볕 등이 잘 맞아야 합니다. 언론이라는 씨앗은 사회의 공기로 좋을 수밖에 없고 세종시 토양, 또한 양호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환경입니다. 많은 분들이 ‘세종의소리’를 지켜주는 바람과 햇볕이 되어 주신다면 이 언론은 사회가 꼭 필요로하는 존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드리는 또다른 세가지 약속과 함께 망망대해에 돛단배를 띄우는 심정이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사회의 소금은 아니더라도 짠맛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15일 세종의소리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