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건설은 '탄력', 조치원역 정차는 '포기'

세종시 발주 용역 마무리 수순… B/C 발산역 1.0 이상, 조치원역은 이하 3년 전 B/C는 0.86… 세종의사당 교통수요, 연구용역에 크게 작용한 듯 조치원역 KTX 정차 B/C는 0.4 수준… 시, “조치원 정차 포기, 추진 안해”

2023-12-07     류용규 기자
이춘희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 KTX 세종역 설치는 경제성이 있고, 조치원역 정차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세종역 건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1.0을 넘은 건 최초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대전 유성구민의 이용 등이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종역 건설과 조치원역 정차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용역결과가 발표되면 신도시 주민과 원주민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올해 초 발주한 KTX 세종역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B/C가 1.0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KTX 세종역 건설 B/C가 1.0을 넘었다는 사실만 전해졌을 뿐 구체적인 수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비용대비 편익이 1.0을 넘은 적이 없었다. 

B/C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온 용역 결과는 세종시 관계자들은 물론 최민호 세종시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역의 B/C 수치가 얼마인가 묻는 질문에, 세종시 관계자는 “말할 수 없다.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전에는 언론에 용역 결과를 브리핑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세종시 다른 관계자는 “이번 용역의 B/C는 1.03으로 나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용역의 B/C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온 배경에는 ▲국회 세종의사당이 문을 열 경우 관련 교통수요가 반영되고 ▲약 36만명인 대전 유성구 인구 중 북부지역 거주 시민이 서울행 또는 목포행 KTX 고속열차를 탈 때 세종역으로 오는 것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세종의사당이 개원하면, 하루 유동인구가 국회의원·보좌진 등 출퇴근 하는 근무자를 포함해 7000~1만명에 이를 것으로 거론된다. 

이번 연구용역은 또 KTX 세종역 설치 시 부본선 선로는 설치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해 수행됐다.

사고 방지 및 후행 열차를 회피하기 위한 부본선을 금남면 발산리 선로에 설치할 경우, 건설비가 상승해 B/C는 낮게 나오게 된다.

앞서 세종시가 2020년 상반기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발주한 KTX 세종역 연구용역에서 B/C는 0.86으로 나온 바 있다.

역시 금남면 발산리 설치를 전제로 한 이때의 KTX 세종역 용역에는 국회 세종의사당, 부본선 설치 등은 고려되지 않았었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이 2017년 발표한 KTX 세종역 연구용역의 B/C는 0.59로 나왔다. 부본선 등을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결과였다.

KTX 세종역 설치를 지지하는 시민들 중 일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KTX 세종역에서 각각 20여㎞ 떨어진 오송역과 공주역에 부본선이 설치돼 있으므로, 사고 예방 등을 위한 부본선 설치가 세종역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용역에서 조치원역에 KTX 고속열차를 정차시키는 안의 B/C는 0.40 수준으로 나와, 세종시는 조치원역 KTX 정차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