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기 참맛이 여기 있어요"

[박경자의 미각기행]부강 '궁'가든...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한우

2013-09-02     박경자 기자

한우고기라는 이유로 요즘 턱없이 비싸게 받는 음식점이 종종 있다. 더구나 행복도시에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이전해오면서 ‘심하다’할 정도로 음식 값을 올려 받는 업소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착한 업소가 각광을 받고 양심적인 음식점에 식도락가들이 몰리고 있다.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에 위치한 숯불구이 전문 요리점 ‘궁’ 가든은 맛있는 한우를 제 값에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신용과 정직을 모토로 부부가 27년 째 정육점을 겸한 한우 암소 전문집을 운영하고 있다. 주인 임선재씨는 부용면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사회활동도 하면서 ‘궁’ 식당을 뛰어난 손맛으로 경영하고 있다. 그 뒤에는 남편 김재만씨가 직접 기른 한우가 있다. 김씨의 한우는 A+가 자주 나올 만큼 육질이 뛰어나 좋은 기본 재료도 음식 맛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 집 대표적인 음식은 한우 생 갈비와 생 등심, 그리고 특수부위 모듬 등으로 모두 한우와 관련되어 있다. 마블이 적절하게 들어 있는 한우 생 등심은 숯불 위에 올려놓으면서 기름기가 잘잘 흐르면서 침을 삼키게 만든다. ‘음식은 눈으로 먹는다’는 말처럼 시각적 효과에서 맛은 거의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가격은 최고 좋은 부위 생 갈비가 200g에 25,000원, 생 등심 18.000원 등으로 비싼 편은 아니다. 좋은 원재료에서 오는 맛이 그대로 전달되는 한우육회는 200g에 30,000원, 그리고 소를 잡는 날, 재수가 좋으면 먹기 힘든 육사시미와 생간, 천엽 등도 맛 볼 수 있다. 돼지 갈비도 있다. 250g에 10,000원, 한방 삼겹살이 역시 같은 양에 10,000원이다.

가격 대비 품질을 따지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게 이날 시식에 참여한 맛 집 취재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게다가 여주인의 손맛을 맛 볼 수 있는 또 다른 요리가 있다. 바로 청국장과 곱창전골이다. 청국장은 임 사장이 직접 숙성시켜 구수한 된장 맛이 살아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맛있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 청국장이었다. 두 번째는 바로 곱창 전공이다. 곱이 그대로 들어 있어 창자 특유의 질긴 맛과 부드러운 곱이 입맛을 더욱 돋게 했다. 뻑뻑하면서 얼큰한 국물에 말아먹은 흑미 섞인 밥맛, 또한 일품이었다. 맛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내 입맛에 맞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한테도 맞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맛에 대한 기자의 주관이 그렇게 틀려 본 적은 없었다. 대략 평균적인 입맛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식당 ‘궁’은 맛과 가격에서 권할 만한 장소였다.

주소 : 충북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 466번지
전화 : 044-277-4141, 임선재 사장 : 010-9246-4108
좌석 수 : 130 석, 휴일 : 1,3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