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날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머리가 치유되었나요...

2023-09-27     강신갑

검날

 

머리가 치유되었나요

맑지가 않아요

옥침관 방아를 찧네요

 

가슴이 나았나요

밝지가 못해요

비정한 못을 치네요

 

다리는 안 아픈가요

시고 저려요

바람을 집어넣네요

 

소란을 제거하고

각박한 것을 빼내고

삭풍을 막아야죠

 

올곧은 방향으로

칼끝은 예리하게

약발이 영험해야죠

 

녹이 꼈나요

서슬이 무뎠나요

휘어진 것인가요

 

자루가 상했으니

체간이 제멋대로

망나니 춤만 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