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통학구역 설정에 ‘집단 반발’

첫마을 이어 1생활권 학군논란 재 점화, 29일 공청회 예정

2013-08-19     곽우석 기자

첫마을 지역에서 불거졌던 학군논란이 다른 지역에서 재 점화되었다. 이번에는 1생활권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신설 초·중학교 통학구역 설정 안을 두고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근거리 학교를 제쳐두고 원거리 학교로 배정받게 되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문제의 지역은 1-1생활권의 L8블럭과 L7블럭. 호반아파트 424세대와 EG아파트 305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이곳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단지 인근의 고운초를 뒤로하고 원거리인 으뜸초로 배정받은 것이 문제”라며 “학군 안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지난주 학군계획이 발표되자 입주자 모임카페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카페에는 학구 설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줄을 잇는 상황이고, 교육청 홈페이지 또한 관계기관을 성토하는 글로 가득 찼다. 이들은 지역정치권에 호소하는 한편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로 이번 학군 계획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한 가지. “아파트단지와 가까운 고운초로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호반아파트를 분양받은 학부모 김모씨는 “아파트 바로 앞의 학교를 두고 거리가 먼 학교로 통학하라는 것은 학구 배정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며 “찻길을 건너지 않고 아이들이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학구를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예비 입주자 이모씨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초·중학교가 단지에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라며 “분양당시 건설사 또한 이것을 부각시켜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가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심화되자 교육청은 통학구역 설정이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통학구역 설정은 계획안일 뿐”이라며 “공청회를 통해 학부모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학구 설정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교의 적정한 수용능력, 통학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구를 확정하겠지만 모든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구 설정은 현재로선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운초는 25명씩 36학급 900명의 정원이 가득 찬 상황. 더 수용할 인원이 없다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교 추가신설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행복청의 협조를 구해야 하고, 시간이 촉박할 뿐더러 교육부 승인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1생활권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1-4 L6블럭 등 타 학구에서도 불만 섞인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1-2 M4 한양수자인, 1-3 M3 중흥S클래스 등 중학교 학군배정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지만 통학구역 확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