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소 의견”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검찰에 송치

시의회 동료 남성 의원 성추행 의혹… 상 의장, “아니다” 부인 입장 견지 국민의힘 세종시당, 성명서 내고 “민주당, 징계 절차에 착수해야” 압박

2023-01-20     류용규 기자
상병헌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세종경찰청은 상병헌 의장이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상병헌 의장은 지난해 8월 말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회 연수를 받는 초선 세종시의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식당 앞 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 A씨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김광운 세종시의회 의원도 이때 상병헌 의장에게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11월 상 의장의 집무실과 자택,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는가 하면 비공개로 소환해 7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의혹이 불거지자 상병헌 의장은 “남들이 다 보는 길거리에서 무슨 성추행을 하나? 성추행을 한 게 아니라, 격려하는 과정에서 스쳤을 뿐”이라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고,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운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회 의원 7명은 지난해 상 의장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요구한 데 이어 상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상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돼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일단 판단을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약속한 대로 상 의장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당장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제출한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의결부터 해야 한다. 윤리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시의회 차원의 징계 절차에도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