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제안 철회하니 새 제안 나와…

보수 성향 최태호 ‘철회’, 중도·진보 성향 유문상 ‘제안’ "교육이념과 성향 같으면 논의 가능 VS 사실상 불가능"

2022-04-15     문지은 기자

 

최교진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세종시교육감 선거 8명의 예비후보 중 한 명인 유문상 예비후보가 이른바 중보-진보 성향의 ‘후보 단일화’를 15일 제안했다.

반면 지난 6일 밤 예비후보 8명 전체를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던 보수 성향의 최태호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이날로 47일 남은 가운데, 단일화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문상 예비후보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범중도·진보 후보군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문상 예비후보는 “현재 8명의 예비후보와 최교진 현 교육감의 구도로 가는 선거 상황에서는 그 결과가 명약관화한 것”이라며 범 중도·진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사전 조건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책토론, 선거인단 구성, 독립되고 공정한 여론기관에 의한 적합도 조사 등 여러 방법이 강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떠한 방법이라도 만나서 협의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6일 ‘반(反)최교진’을 기치로 하는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던 최태호 예비후보는 15일 “더 이상 단일화에 매달리지 않고 선거운동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혀, 사실상 자신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최태호 후보측은 “타 후보들이 시기상조 또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후보와의 단일화는 부적절한 것으로, 일단 단일화는 접어두고 시민에게 다가서는 선거운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정수 예비후보는 유문상 예비후보의 제안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 상황에서 단일화를 통해 선거비용을 보전해 줄 수도, 직책을 약속할 수도 없다”며 “아무 조건 없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후보들 간의 오해를 빚어낼 수 있어 나는 일단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대유 예비후보는 “진보·보수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일단 최정수·유문상 후보를 진보 성향으로 본다면 최교진 현 교육감까지 포함해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숙 예비후보는 “지금처럼 8명의 후보가 나오면 현직이 유리하고 세종교육의 변화와 발전이 없기 때문에 세종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교육의 가치관을 같이 하는 분들과는 언제든지 같이할 수 있다“고 밝혀 단일화 논의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유문상 예비후보는 ”최소 3명의 후보가 동참하면 단일화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음 주 19일까지 단일화 성사 여부를 매듭 짓겠다”고 말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5일 “25일 혹은 26일, 늦어지면 이달 말쯤 교육감 업무를 정지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