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읍 주민들의 따뜻한 손길, 어려운 이웃 치료비 ‘선뜻’

읍내 정리 이장·주민들, 십시일반 후원금 360만원 모아 어려운 사정에 치료받지 못한 동네이웃 보철치료 도와

2022-02-23     류용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어려운 사정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헤아린 이웃 주민들이 후원금을 내고 치료를 도와, 주변의 눈길을 끈다. 

세종시 조치원읍(읍장 임재공)은 최근 읍내 정리 주민들이 십시일반 후원금 360만원을 모아 주민 박 모(47)씨의 보철(틀니)치료를 도왔다고 23일 밝혔다.

조치원읍에 따르면 박 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오래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20여 년 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고된 노동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읍내 한 공동주택의 경비직을 일자리로 마련해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머니 건강이 악화되고, 박 씨 또한 채권자들의 독촉 등에 따른 스트레스로 치아 손상이 심해졌다. 

이에 정리 김성재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박씨의 사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다. 김 이장을 포함한 바른뿌리치과(원장 박희영), 세종중앙신협(이사장 민병원), 풍산아파트 남녀 경로당, 입주자대표회의, 마을주민 등은 박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치료를 돕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것.

박씨는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시선으로 최근 보철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이장님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사회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감사를 표한 뒤 “기회가 된다면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재공 읍장은 “주민들이 내민 온정의 손길로 모두가 함께 따듯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힘쓰는 조치원읍이 되겠다”고 말했다.